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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58%↑·반도체 42.6%↑…삼성·LG, 부품값마저 급등

등록 2022.08.17 12: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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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물류비 부담 지속에 전자 부품가격 급등세

수요 둔화에 제품가 전가 쉽지 않아…악순환 지속

[서울=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삼성전자 깃발(사진 왼쪽)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입구에 설치된 LG 깃발

[서울=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삼성전자 깃발(사진 왼쪽)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입구에 설치된 LG 깃발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올해도 전자 업계의 제조원가 부담이 커지며 상반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이 업계에 큰 부담이었다면, 올해는 중간재인 부품 소재 가격마저 급등세를 보여 압박의 정도가 더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요 둔화 우려 속 제품가 인상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기업들의 이중고가 커지고 있다.

17일 각 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주요 원자재인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의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약 58%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퀄컴, 미디어텍 등에서 모바일AP를 공급받고 있으며, 매입액은 같은 기간 2조4679억원에서 4조4944억원으로 82.1% 증가했다.

카메라모듈, 연성회로기판(FPCB) 평균 가격도 각각 10%, 19%가량 뛰었다. 지난해의 경우 공급망 위기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위주로 급등세를 보였다면, 올해는 전자 부품 전반으로 물가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의 상반기 원자재 매입 비용은 58조52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46조6039억원 대비 24.6% 증가했다. 삼성전자 운반비는 1조8417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39.6%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 2분기 기준 매출원가율(매출액 대비 매출원가)은 59.9%로 전년 같은 기간 37.1%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매출원가는 판매된 상품의 생산원가를 뜻하는 것으로, 원가율의 상승은 수익성이 그만큼 감소하고 있음을 뜻한다.

LG전자도 주요 원재료인 철강(Steel)의 평균 가격이 상반기 22.0% 올랐고, 사출물 제작에 쓰이는 '레진(Resin)'도 지난해보다 20.3% 상승했다. 구리(Copper)의 평균 가격은 40.2% 상승했다. 또 TV 및 AV 부품용 반도체도 42.6%,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의 주요 부품인 디스플레이 패널이 20.9% 각각 상승했다. 카메라 모듈의 주요 원재료인 이미지센서도 21.1% 오르는 등 전방위적인 원가 상승이 나타났다.

이 와중에 운반비도 2조1203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6.6% 증가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매출원가율은 2분기 74.3%로, 전년 같은 기간 73.3% 대비 높은 상황이다.

반면 원가 부담을 제품가에 반영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삼성전자 TV 가격은 상반기 4% 떨어졌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제품 가격은 9%가량 올랐으나 모바일 AP 가격 상승률에 비하면 상승 폭이 크지 않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삼성전자 5대 매출처에서 북미 최대 가전 유통사 '베스트 바이'가 제외됐다.

LG전자도 에어컨 가격은 상반기 5.9% 하락했고, 냉장고·세탁기(3.0%), TV(4.0%), 카메라모듈(5.4%) 등 주력 제품의 가격이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3조3604억원을 판촉에 쓰며 프로모션 등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전년보다 17.2% 늘린 것이다. 반면 LG전자는 2096억9300만원을 사용해 판촉비마저 줄이는 분위기다. 전년보다 13.9% 감소한 것으로, 소비 침체 우려가 컸던 코로나19 유행 초기 수준인 2065억7000억원(2020년 상반기)으로 줄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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