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산불 한복판에 선 '공포의 열차'…20여 명 부상
승객들, 화염에 창문 깨고 탈출 시도
지난달 18일(현지시각) 스페인 북서부 자모라 지방의 한 마을에서 굴삭기를 이용해 산불을 막으려던 마을 주민이 불길 속에서 탈출하는 모습. 출처: El País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페인 카스테욘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로 이날 열차 하나가 화염에 가로 막혔다.
이 열차는 동부 발렌시아주 사군토에서 출발해 사라고사로 향하던 중이었다.
기관사는 거센 산불에 더 이상 앞으로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후진하기 위해 잠시 멈춰 섰다. 이 동안 공포에 질린 승객 일부는 열차에 불이 옮겨 붙을 것을 우려, 창을 깨고 선로로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20여 명이 부상했다. 열 살 안팎 소녀와 58세 여성 등 3명은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철도회사 측은 "승객들은 자신들이 불에 에워싸인 것을 보고 열차에 다시 올라탔고 여러 명이 화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폭염과 심각한 산불로 고통 받고 있다. 발렌시아주는 최근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지역 중 한 곳으로, 삼림 수 천 ha(헥타르)가 불에 탔다. 불이 폭염에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수천 명이 대피했고, 화재는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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