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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방송보다 빠르고 정확했던 '네이버 호우'…집단소통의 힘

등록 2022.08.18 06:29:00수정 2022.08.18 09: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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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제보톡 사흘만에 10만건 돌파

‘집중호우’ 관심사에 적합한 커뮤니티로 호평

커뮤니티 서비스 운영 노하우 자신

향후 관심사 중심 차세대 커뮤니티 플랫폼 출시

재난방송보다 빠르고 정확했던 '네이버 호우'…집단소통의 힘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네이버가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커뮤니티 역량을 기반으로 스포츠, 방송, 날씨 등 서비스에 구축한 실시간 채팅 서비스가 이용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네이버가 향후 선보일 예정인 관심사 중심의 '차세대 커뮤니티 플랫폼' 기반을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지난 8일 날씨 페이지를 통해 오픈한 #호우 페이지에는 사흘만에 10만개에 달하는 제보가 이뤄졌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8일 기상특보가 발효되자 지무인관측소 실측 및 초단기 강수량 예보 정보 등을 제공하는 특별 페이지 ‘#호우’를 네이버 날씨 페이지를 통해 오픈했다.

폭우 재난 속 기상예보보다 유용했던 '네이버 제보톡'

#호우 페이지는 사용자들이 텍스트나 사진으로 자신이 위치한 지역의 현재 기상 상황을 직접 제보할 수 있는 ‘실시간 제보톡’이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SNS를 통해 신규 사용자의 유입으로 빠르게 제보가 쌓였다.

한 사용자는 “이번처럼 지역별 편차가 크고 기상 상황이 급변하는 경우 일반적인 기상 예보는 큰 의미가 없는데, 실시간 제보톡에서 ‘동네’의 날씨는 바로 알 수 있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동일 지역 채팅방이 여러 개 개설돼 사람들이 분산된 ‘오픈채팅방’과 달리, 네이버 실시간 제보톡에는 ‘날씨’를 주제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 정보를 확인하기 더 편리했다”는 후기를 남겼다.

밴드·카페 등 커뮤니티 노하우 쌓아…각 주제 적합한 관심사 기반 서비스 제공


이같은 호응은 네이버의 커뮤니티 서비스 운영 노하우가 발휘된 결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카페와 밴드를 통해 사용자들이 취미, 모임 등 다양한 주제로 커뮤니티를 운영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고 스포츠 중계나 방송과 같이 실시간이 중요한 관심사에 대해서는 채팅 기반의 커뮤니티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네이버는 스포츠, 방송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실시간 채팅 서비스를 운영하며 공통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모여 대화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있다.

가령 네이버 스포츠는 실시간 중계를 시청하며 응원 채팅을 남길 수 있는 ‘응원 톡’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2년 프로야구 경기에서 평균 2만6000개 이상의 채팅이 이뤄지고 있으며, 한 번 이상 ‘응원 톡’을 남긴 사용자는 24만여명에 달한다.

예능, 드라마 등 특정 방송 프로그램 시청자들이 모여 실시간 채팅을 나눌 수 있는 서비스인 ‘톡(TALK)’에도 사용자들이 네이버 검색이나 네이버앱 ‘추천·구독’판, 네이버TV를 통해 모이고 있다.

실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 올해 인기 드라마에 약 36만 명의 사용자(중복 포함)들이 누적 500만 개 이상의 채팅을 남겼다. 2년 전 종영한 ‘미스터트롯’의 톡에는 현재까지도 팬들이 찾아와 가수들의 소식을 올리거나 사진을 업로드하고 있다.

최수연 대표,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 준비…"새로운 메타버스" 

이처럼 네이버가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배경은 네이버가 내놓을 메타버스 플랫폼과도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5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카페, 밴드처럼 네이버가 주도하고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기반으로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 대표는 “이미 플랫폼 안에서 다양한 버티컬 주제형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 간 소통이 일어나고 있고, 더 가볍고 유연하게 온라인상에서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하는 사용자들의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에 주력을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네이버가 축적한 메타버스 기술이 집약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최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카페, 밴드 등의 커뮤니티 서비스가 메타버스의 본질"이라며 "대표 직속으로 메타버스 커뮤니티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양대 빅테크인 카카오 역시 관심사 기반으로 비지인을 연결하는 오픈채팅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메타버스 사업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카카오는 프로필 영역과 친구탭 중심 개편 등 메신저 중심 개편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또 연내 오픈채팅 서비스에도 관심사 기반의 맞춤형 광고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들을 메타버스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각 관심사들을 그에 적합한 커뮤니티의 형태로 풀어낼 수 있는 노하우와 운영 역량이 향후 서비스의 성공을 위한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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