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2분기 단기외채비율 40% 넘어…10년래 최고

등록 2022.08.18 12:00:00수정 2022.08.18 12:20:4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대외채무 6620억 달러…역대최고

순대외금융자산 7441억 달러…역대최고

단기외채 비율 41.9%…10년래 최고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 달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386억1000만달러로 전월 말(4382억8000만달러)보다 3억3000만달러 증가해 4개월 연속 감소했던 외환보유액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2022.08.0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 달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386억1000만달러로 전월 말(4382억8000만달러)보다 3억3000만달러 증가해 4개월 연속 감소했던 외환보유액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2022.08.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외환당국이 외환보유액을 동원한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단기외채비율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대외지급능력과 외채건전성 지표가 나빠졌다. 한국은행은 채무 건전성 지표인 단기외채 비율이 상승하기는 했지만 70%에 달했던 과거 위기에 비해 낮은 만큼 대외신인도 측면에서는 큰 영향이 없다고 판단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2년 2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기준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41.9%로 전분기 말(38.2%) 대비 3.7%포인트 증가했다.

단기외채비율이 40%를 넘은 것은 2012년 3분기(41.5%) 이후 근 10년 만이다. 또 2012년 2분기(45.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외채무(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27.8%로 전분기 말(26.7%) 대비 1.0%포인트 늘었다. 

단기외채비율은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단기외채비율이 높아진 것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외환당국이 외환보유액을 동원한 환율 방어에 나선 영향이 크다. 외환보유액은 ▲4월(-85억1000만 달러) ▲5월(-15억9000만 달러) ▲6월(-94억3000만 달러) 등 2분기에 195억3000만 달러 줄었다. 여기에 단기외채가 89억 달러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유복근 한은 국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 팀장은 "단기외채비율이 늘어난 것은 미 달러 강세에 대응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데다 단기외채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며 "단기외채비율이 70%에 달했던 글로벌금융위기 등 과거 위기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대외 지급 여력은 여전히 양호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적 강달러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 역시 외환보유액이 같이 줄었기 때문에 대외 신인도 하락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7월 외환보유액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기는 했지만, 대외불확실성 확대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단기외채비율을 잘 살펴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이 상승했으나 과거 평균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비율도 금융위기 수준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라며 "준비자산과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비율·비중은 과거 10년간 분기 평균 각각 33.8%, 28.7%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대외채무는 6620억 달러로 전분기 말 대비 79억 달러 늘었다.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기록이다. 증가폭은 전분기(217억 달러) 대비 축소됐다.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가 89억 달러 늘어난 1838억 달러를 기록했고, 장기외채는 10억 달러 감소한 4782억 달러로 집계됐다. 단기외채는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 급격히 빠져나갈 우려가 큰 자금이다.

부문별로는 정부(-54억 달러)와 중앙은행(-42억 달러), 기타부문(-2억 달러) 외채는 감소한 반면 은행(177억 달러) 외채는 크게 증가했다.

유 팀장은 "단기외채 증가는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132억 달러)이, 장기외채 감소는 일반정부 및 중앙은행의 부채성증권(각 –42억 달러, -28억 달러)이 주도했다"고 말했다.

2분기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은 전분기 말 대비 658억 달러 줄어든 2조1235억 달러로 집계됐다. 글로벌 주가 하락과 미 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가치 하락으로 증권투자 전체 순투자액이  684억 달러 줄었고, 직접투자도 8억 달러 감소한 영향이다.

대외금융부채는 전분기말 대비 1139억 달러 감소한 1조3794억 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가 149억 달러 줄고, 주식 투자도 감소하면서 전체 국내 증권투자가 1378억 달러 줄어든 영향이다. 국내증권투자가 줄어든 것은 국내 주가 하락과 미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하락 등의 영향이다.

이에 따른 순대외금융자산은 전분기말 대비 481억 달러 증가한 7441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의 국내투자(대외금융부채) 잔액을 뺀 수치다. 순대외금융자산이 플러스일 경우, 한국이 해외에 줘야 할 돈(부채)보다 받을 돈(자산)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2014년부터 금융부채보다 금융자산이 많은 상태가 됐다.

같은 기간 대외채권은 전분기 말 보다 317억 달러 감소한 1조482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96억 달러 줄어든 3861억 달러로 집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