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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매출에도 외상 늘고 재고 쌓여…삼성전자 현금흐름 악화

등록 2022.08.18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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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상반기 매출 155조 사상 최대 달성

매출은 늘었지만 수요 부진에 운전자금 늘어

재고 55.1%↑·외상 23.6%↑현금자산 증가 멈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불확실한 하반기 전망 속에 재계 1위 삼성전자마저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4조589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5조8895억원 대비 5% 감소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해 생긴 현금의 유출·입을 뜻하는데, 감소 시 말 그대로 벌어들인 돈이 감소했다는 뜻이다.

문제는 들어오는 돈은 늘어도, 나가는 돈이 더 많아졌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매출액은 154조9851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전년 같은 기간 129조601억원 대비 20.1% 증가했다. 코로나19와 지정학적 리스크 상황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셈이다.

그런데도 현금이 줄었다는 것은 운전자금이 늘었다는 것을 뜻한다. '운전자금'은 기업이 임금이나 이자의 지불 또는 원재료 매입 등 운영에 소요되는 자금으로 시설투자를 제외한 자금을 말한다.

특히 팔리지 않은 상품(재고)이나 수금하지 못한 거래대금(매출채권)이 늘면서 영업활동에 쓰는 비용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재고자산은 52조922억원으로 전년 말 33조5924억원 대비 55.1% 증가했다. 또 매출채권은 35조6249억원에서 44조4650억원으로 23.6% 늘었다.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155조원에 달하는 역대급 매출을 달성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하반기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현금흐름 악화는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부정적이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100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어 재무 상황은 탄탄한 편이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25조3523억원에 달한다. 다만 지난 3월 말 125조8896억원 대비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말(111조1022억원) 이후 현금이 증가하는 추세를 이어왔으나 4분기 만에 꺾였다.

재계 1위 삼성전자마저 현금 창출 능력이 감소하면서 업계 전반에 현금이 마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반기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5509억6400만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4586억600억원 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LG전자의 경우 같은 기간 1조6675억원에서 1조6357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7조7567억원에서 9조7149억원으로 25.2% 증가하며 희비가 갈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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