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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사할린-2' 조건 변경 않는다" 日기업에 통지

등록 2022.08.18 12:22:32수정 2022.08.18 12: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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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측, 日기업의 출자 유지 바라는 듯

[도쿄=AP/뉴시스]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이 지난 10일 도쿄 총리 관저에 도착해 걸어가고 있다. 2022.08.18.

[도쿄=AP/뉴시스]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이 지난 10일 도쿄 총리 관저에 도착해 걸어가고 있다. 2022.08.18.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러시아 정부가 극동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 '사할린-2'을 둘러싸고, LNG 가격과 조달량 등 조건을 변경하지 않겠다는 통지를 출자한 일본 기업들에게 전달했다고 18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이같은 통지를 했다. "(러시아는) 통지에서 사할린-2 사업을 계승하는 새로운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출자를 계속할 것을 바라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사할린-2를 둘러싼 러일의 신경전은 지난 6월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사할린-2의 운영주체와 관련한 대통령령에서 시작됐다. 새로운 러시아 기업을 설립해 사할린 에너지 권리, 의무를 이관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실상 외국 기업을 배제할 수 있다.

사할린-2에는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이 약 50%, 영국 셸이 약 27.5%, 일본의 미쓰이(三井) 물산이 12.5%, 미쓰비시(三菱) 상사가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새로운 회사는 사할린주(州)의 주도 유주노사할린스크에 설립됐다. 기존 운영사 사할린에너지의 대표가 수장을 맡는다.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이 기존과 마찬가지로 약 50% 출자 비율을 유지한다.

새로운 운영회사의 설립으로 해당 프로젝트에 출자하고 있는 일본의 미쓰이 물산·미쓰비시 상사는 1개월 이내에 기존 출자 비율에 따른 출자를 동의할지 결정한 후, 러시아 측에 통지할 필요가 있다.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의 권익을 유지하고 싶은 생각이다. 권익 유지를 위해서는 새로운 운영회사에 대한 참여가 필요하다.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과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7일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산업상은 미쓰비시의 호리 겐이치(堀健一) 사장을 경제산업성에서 만나 사할린-2 새로운 운영 회사에 대한 출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최종 판단은 미쓰비시가 하는 것이라면서도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쓰비시도 "요청을 수용한 것은 사실. 종합적 관점에서 검토하겠다"고 했다.

사할린-2의 연 LNG 1000t의 생산량 가운데 50~60%가 일본으로 향한다. 연간 약 600t을 수입한다. 일본 연간 LNG 수입량의 약 8%다.

도쿄(東京)가스, 도호쿠(東北)전력 등이 시장 가격보다도 저렴하게 구입하고 있다. 사할린-2로부터의 LNG 공급이 끊길 경우 전력·가스 가격 상승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

하지만 미쓰이, 미쓰비시 등은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6월 말 이들 2개 기업은 사할린-2 사업의 자산가치를 지난 3월 대비 각각 1366억엔, 811억엔 감액했다.

미쓰이의 시게타 데쓰야(重田哲也)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자산가치 감약 이유에 대해 "러시아의 신용등급 하락한 것을 반영했으며, (사할린-2 운영을 새로운 회사로 이관하는) 대통령령이 나온 것으로 장래에 얻을 수 있는 배당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자산평가를 보수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일본 기업들이 새로운 운영 기업 출자에 동의해도 러시아 측이 거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으로 일방적인 입장 변경으로 일본에 불이익을 가져다 줄 가능성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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