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애경 오너3세 채문선 대표, 화장품으로 '부전여전' 노린다

등록 2022.08.19 08:00:00수정 2022.08.19 10:09:5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채형석 애경산업 부회장 장녀 채문선 씨, 화장품 업체 '탈리다 쿰' 설립

비건 화장품 미국·한국 동시 출시…팝업스토어도 본격 가동

탈리다 쿰 제품 사진(사진=탈리다 쿰 SNS 계정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탈리다 쿰 제품 사진(사진=탈리다 쿰 SNS 계정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애경산업 오너 3세인 채문선 씨가 화장품 사업을 독자적으로 해나가기 위해 독립 법인을 설립해 눈길을 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채형석 애경산업 총괄부회장의 장녀인 채문선 씨는 최근 화장품 업체 ‘탈리다 쿰’을 설립하고 직접 대표이사로 활동하며 비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탈리다 쿰은 채문선 대표의 남편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이 2014년 투자 목적으로 세운 개인 회사인 '에이치피피'가 출자했다. 탈리다 쿰은 “소녀여 일어나라”라는 뜻의 성경 용어로, 본연의 힘과 아름다움을 되찾는 여성들의 여정을 돕겠다는 의미다.

대표 제품은 지리산 토종 흰민들레 추출물을 배합해 만든 '스킨케어'다. 모든 제품은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데 그만큼 미국과 국내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다.

현재 탈리다 쿰은 미국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이고, 국내에선 이날부터 내달 29일까지 성수동 팝업스토어에서 소비자들과 만난다.

채 대표는 ‘탈리다 쿰’의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겸직하며 제품 기획부터 출시까지 사업 전반을 이끌고 있다. 탈리다 쿰 관계자는 "오랜 준비 끝에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브랜드"라며 "애경산업이나 세아홀딩스의 지원 없이 소박하지만 진정성 있게 브랜드를 이끌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 대표는 미국 맨해튼음악대에서 성악을 공부했고, 귀국 후에는 매일유업에 평사원으로 일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13년 애경산업 마케팅부문 마케팅기획파트 과장으로 입사해 3세 경영을 시작했는데 같은 해 고(故)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과 결혼했다.

이후 애경산업에서도 퇴사한 채 대표는 이번에 10년 만에 화장품 사업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탈리다 쿰을 통해 채 대표가 못 다한 화장품 사업의 꿈을 다시 펼칠 것으로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에 의욕적이었던 채 대표가 수년 전부터 화장품 업계에서 경험이 풍부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낸 직원을 직접 영입하며 팀을 조직했고, 직접 브랜드도 출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채 대표는 이번 화장품 사업 진출로 부친 회사인 애경산업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모양새다. 지난해 말 기준 애경산업 매출 중 39%는 화장품 부문에서 나왔다.

애경산업 화장품 부문은 에이지투웨니스, 루나 등 메이크업 브랜드 위주로 성장하다가 최근 화장품 업체 '원씽'을 인수하며 스킨케어로 확장하고 있다.

탈리다 쿰은 비건 화장품을 표방하는데 애경산업도 밸런싱 라이프 화장품 브랜드인 ‘에프플로우’를 통해 비건 인증 화장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탈리다 쿰은 일정 부문 애경산업 화장품 포트폴리오와 겹치며 선의의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