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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대체육 시장…식물성 캔햄부터 불고기까지

등록 2022.08.19 08:30:00수정 2022.08.19 09: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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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지구식단 론칭…대체육으로 만든 불고기 등 출시 계획

신세계푸드, 지난달 식물성 런천 캔 햄 출시

CJ제일제당, 농심, 오뚜기 등도 대체육 시장 참전

판 커지는 대체육 시장…식물성 캔햄부터 불고기까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국내 식품 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식물성 대체육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동물복지, 환경보호, 가치소비 등을 이유로 채식주의자 외에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식물성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국내 식품기업들은 대체육 신제품 개발은 물론이고 외식사업 및 해외시장 진출 등 사활을 걸고 대체육 시장 개척에 나섰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지구식단'을 론칭하고, 대체육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본격화한다.
 
풀무원은 지구식단을 통해 콩을 원료로 쓴 대체육과 식물성 단백질 강화식품, 식물성 간편식 등을 선보인다.

풀무원은 식물성 대체육 제품으로 패티·소시지 위주의 미국식 대체육 제품과는 달리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숯불향을 입힌 '숯불직화불고기'를 중심으로 식물성 강정, 식물성 햄 등 여러 대체육 제품을 연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은 비건(채식주의자) 외식 사업에도 진출했다.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 론칭한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는 오픈 두 달 반 만에 메뉴 2만개 판매를 돌파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판 커지는 대체육 시장…식물성 캔햄부터 불고기까지



2016년부터 대체육 개발에 공을 들여온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 론칭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식물성 런천 캔 햄'을 출시했다. 신세계푸드는 소시지, 햄, 불고기를 거쳐 돼지고기·소고기 원물과 대등한 제품들로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자사의 '올반' 간편식 중 햄, 베이컨 등을 사용하는 제품을 베러미트로 교체하는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또 햄버거 브랜드인 노브랜드 버거에서도 식물성 고기로 만든 메뉴를 하반기 중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미국에 600만달러 규모의 자본금을 출자한 100% 자회사 베러푸즈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대체육 뿐 아니라 대체음료 등 다양한 상품 출시로 해외 시장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CJ제일제당도 대체육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래 사업으로 '식물성 식품'을 낙점하고 2016년부터 식물성 식품 사업을 준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인 '플랜테이블'을 출시하고 비건 만두와 김치를 시작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2020년에는 대체육의 맛과 풍미를 보완하기 위한 차세대 조미 소재인 '테이스트엔리치'와 '플레이버엔리치'를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플랜테이블 떡갈비·함박스테이크·주먹밥 2종도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25년까지 2000억원의 매출과 이중 70%를 해외시장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다.

농심과 오뚜기도 점차 확대되는 대체육 시장에 발을 들였다. 농심은 지난해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을 출시하고 올해 5월에는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개장해 6월 한달 방문객이 1000명을 돌파하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오뚜기도 지난해 비건 라면과 만두 등을 출시하고, 최근에는 대체육 브랜드 '헬로베지'를 선보이며 대체육 시장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처럼 국내 식품 기업들이 대체육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성장 가능한 시장성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은 2020년 1740만 달러(228억원)로 2016년 대비 23.7% 증가했다. 2025년에는 2260만 달러(약 296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국가의 경우 전체 인구 대비 3~9%가 채식 및 비건을 선호한다. 국내는 아직 시장이 크지 않지만 250만명으로 추산되는 채식 선호 인구는 10년 전보다 15배 이상 늘었다. 이런 증가세는 최근 더 가파른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채식 인구가 지난해 250만명으로 늘어났고, 완전 채식주의자인 비건 뿐 아니라 유동적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플렉시테리언'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채식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비건 식품 경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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