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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검찰 "루슈디 공격범, 이슬람 무시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등록 2022.08.19 09: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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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재판서 뉴욕 검사장 범행 동기 언급…마타르는 침묵

[뉴욕=AP/뉴시스]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를 흉기로 공격한 하디 마타르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 메이빌 법원에서 심문을 받고 있다. 2022.08.18

[뉴욕=AP/뉴시스]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를 흉기로 공격한 하디 마타르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 메이빌 법원에서 심문을 받고 있다. 2022.08.18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소설 '악마의 시'로 유명한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를 흉기로 공격한 피의자는 루슈디가 이슬람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미 검찰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이슨 슈미트 뉴욕주 셔터쿼카운티 지방검사장은 이날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루슈디를 찌른 피의자 하디 마타르의 이러한 확고한 생각을 갖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슈미트 검사장은 전날 보도된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마타르가 루슈디에 대해 적대감을 드러낸 점도 언급했다.

마타르는 인터뷰에서 "난 루슈디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이슬람을 공격한 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설 '악마의 시'가 이슬람을 모욕했다며 루슈디를 처형하라는 '파트와'(이슬람 율법해석)을 내린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이란 최고지도자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슈미트 검사장은 "이번 범행의 대담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마타르는 자신의 개인적 자유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고 루슈디를 죽이겠다는 자신의 동기에 따라 움직였다. 이는 그의 마음속에서 자신의 자유보다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마타르의 범행 동기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가장 구체적인 언급이라고 외신은 평가했다.

이날 재판에서 마타르의 변호인은 거듭 무죄를 주장했으나, 데이비드 폴리 판사는 보석 없는 구금을 명령했다.

마타르는 40분 동안 진행된 재판에서 거의 말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숙인 채 서 있었다.

레바논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시아파 무슬림인 마타르는 지난 12일 미국 뉴욕에서 강연을 하던 류슈디에게 달려들어 목과 복부 등을 최소 10차례 찔러 중상을 입힌 뒤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후 2급 살인미수, 2급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2급 살인미수로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25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한편 마타르의 모친은 최근 데일리메일과 등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2018년 중동을 방문한 뒤 갑자기 내성적으로 바뀌어 종교에 심취하고 가족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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