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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컵 연간 630만개 사용…우도가 달라진다

등록 2022.08.19 08:30:00수정 2022.08.19 09: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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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관광분야 최초 자원순환 모델 구축 프로젝트

"롤모델 만들어 제주도는 물론 전국적으로 확대"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다음 날인 18일 오후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우도봉(쇠머리오름) 인근 도로에 삼륜차를 탄 관광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2.08.18.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다음 날인 18일 오후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우도봉(쇠머리오름) 인근 도로에 삼륜차를 탄 관광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2.08.18.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1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포항에는 우도로 향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날 시간당 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던 사나운 날씨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자 여느때처럼 우도행 도항선은 분주한 운항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잠시 뜸했던 우도 방문객도 점차 회복세에 있다. 최근엔 1994년 우도와 성산포항을 오가는 민간 도항선이 등장한 이래 처음으로 야간 도항선도 다닌다.

이달까지 시범 운영이지만, 성산포항에서 우도 천진항과 하우목동항까지 15분가량이면 닿는 편리함 속에 방문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작은 섬에 많은 관광객이 찾다보니 쓰레기도 넘쳐난다. 인구 1800여명에 불과한 우도에서 연간 630만개의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사용된다는 조사도 있다. 가히 '플라스틱의 섬'으로 부를 만 하다.

관광객은 떠나고 쓰레기는 남는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강봉석 제주관광공사 관광산업혁신그룹장이 지난 18일 오전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 도항선 대합실에서 페트병 수거기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2022.08.19.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강봉석 제주관광공사 관광산업혁신그룹장이 지난 18일 오전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 도항선 대합실에서 페트병 수거기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2022.08.19. [email protected]




◇"플라스틱부터 줄이자"…페트병 수거기 운용

연간 2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우도'가 '친환경 선도 관광도시'로 거듭난다. 관광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로 자원순환 모델을 구축하는 프로젝트가 우도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우선 플라스틱 쓰레기부터 줄여보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막연히 치우는 것에만 급급했다면, 이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통한 쓰레기 배출 최소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미다.

본섬인 제주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면적대비 많은 관광객 방문에 따른 쓰레기 배출량과 교통문제 등 우도는 제주를 꼭 닮은 섬이기도 하다.

 '테스트 베드(test bed·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소규모 지역)'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면 제주도는 물론 전국화 모델을 제시하는 '모범답안'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지난 18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포항에서 우도로 향하는 도항선 탑승 전 관광객들이 '청정 우도를 위한 실천' 디지털 서약에 참여하고 있다. 2022.08.19. woo1223@newsis.com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지난 18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포항에서 우도로 향하는 도항선 탑승 전 관광객들이 '청정 우도를 위한 실천' 디지털 서약에 참여하고 있다. 2022.08.19. [email protected]



이를 위해 우도에는 관광객이 자발적으로 수거기를 활용해 페트병을 분리수거 할 수 있는 기기가 설치됐다. 천진항과 하우목동항, 하고수동 해변, 오봉리클린하우스, 중앙동클린하우스에는 고정형 페트병 수거기가 운용 중이다.

산호해수욕장과 검멀레 등 관광객이 몰리는 곳에는 이동형 수거기를 투입해 페트병 쓰레기를 모은다. 이렇게 모인 페트병은 선별 과정을 거쳐 재활용 업체에 넘겨져 우도 시그니처 굿즈 등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제주관광공사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도항선 승선권을 구매한 우도 관광객에게 '청정 우도를 위한 실천' 디지털 서약으로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환기하도록 고안한 것이다.

디지털 서약서에 서명한 관광객 한송이(29·여·서울)씨는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왔는데 평소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서약에 동참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공사는 연말까지 우도 내 카페에서 사용된 다회용컵을 순환하는 시스템도 운용한다. 관광객이 다회용컵을 반환하면 보증금을 주고, 깨끗이 세척해 재활용하고 있다.

강봉석 제주관광공사 관광산업혁신그룹장은 "현재는 다회용컵을 우도 밖에서 세척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내년까지 우도 내 자체 전문세척장을 구축하는 등 관련 인프라도 내실있게 준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강 그룹장은 "제주도의 축소판으로 볼 수 있는 우도에서 자원순환의 롤모델을 만들어 제주는 물론이고 궁극적으론 전국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관광객들이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캠페인을 지속해서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다음 날인 18일 오후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우도봉과 인근 해상이 푸른빛을 발하며 아름다운 광경을 선보이고 있다. 2022.08.18.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다음 날인 18일 오후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우도봉과 인근 해상이 푸른빛을 발하며 아름다운 광경을 선보이고 있다. 2022.08.18.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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