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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마음의 감기 '우울증' 치료포기 안돼…누구나 회복 가능

등록 2022.08.19 09:39:07수정 2022.08.19 09: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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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아라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진= 경희대병원 제공) 2022.08.19

[서울=뉴시스]이아라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진= 경희대병원 제공) 2022.08.19

[서울=뉴시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아라 교수

우울증은 우울감과 의욕 저하를 주요 증상으로 감정, 생각, 신체 상태, 행동 등에 변화를 일으키는 심각한 질환이다. 하지만 감기처럼 누구나 걸릴 수 있고 누구나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회복될 수 있다는 의미로 ’마음의 감기‘라고도 불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의 우울증 환자 수는 약 91만 명으로 2017년에 비해 33%나 늘어났고 매년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우울증은 다른 신체 질환처럼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주위의 도움을 받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우울증 발병 원인으로는 기질적, 환경적, 유전적 요인이 꼽힌다. 최근까지 밝혀진 신경내분비학적 이상 요인으로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의 과활성화가 있다. 특히 우울증은 암 환자의 피로감이나 당뇨병에서 체중감소 등 진단받지 않은 신체 질환의 징후와도 비슷해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내원해 의학적 상태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우울증은 우울감과 삶에 대한 흥미와 저하가 주된 증상이다. 하루 종일 눈물이 나거나 슬픔, 공허함 등 우울한 기분을 느낀다. 일상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무기력감을 호소한다. 과다수면, 불면 등의 수면장애나 식욕, 체중의 변화도 나타난다. 불안감과 집중력 저하도 자주 동반돼 업무나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다. 무가치감 혹은 죄책감을 지나치게 느끼며 사소한 일에 집착하거나 반추한다. 이런 증상들이 최근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우울증은 일시적인 우울감과 달라 의지만으로 치료하기가 쉽지 않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보게 된다. 하지만 전문가의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상당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고 극복 가능하다. 그동안 항우울제 개발에도 뚜렷한 진전이 있어 과거에 비해 부작용은 적고 충분한 효과를 보이는 약물들이 개발됐고 지속적인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항우울제는 주로 작용하는 신경전달 물질 체계에 따라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삼환계 항우울제 등으로 구분한다. 일반적으로 효능이 나타나기까지 최소 4~6주 정도 소요되고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우울증 치료는 전문의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약물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소 6개월 이상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걷기, 수영 등 가벼운 운동과 함께 햇볕을 쬐는 것은 우울감 개선에 도움이 된다. 음주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우울증 환자가 100만 명에 육박하는 시대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우울증을 치료하는 환자에 대해 편견 없는 시선이 필요하다. 우울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처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마음의 감기를 치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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