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수사 별개로 AOC발급 절차 진행해달라"

근로자대표단과 조종사 노조 호소문 발표

"AOC 발급 지연으로 수천명 직원 생계 위협"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스타항공이 약 1년1개월 만에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이스타항공의 회생절차를 종결했다고 어제(22일) 밝혔다. 사진은 23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모습. 2022.03.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이스타항공 근로자대표단과 조종사 노동조합이 수사와 별개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위한 AOC(항공운항증명) 발급 절차를 진행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장기간 영업활동을 하지 못해 수천명의 직원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스타항공 근로자대표단은 19일 호소문을 통해 "현재 항공사가 항공기를 운항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인 AOC 발급을 앞두고 모든 절차가 중단됐다"며 "이스타항공의 허위자료 제출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면 회사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결과에 대해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대로 AOC 발급이 중단된다면 이스타항공은 다시 한번 파산의 위기를 맞게 되고 우리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가족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한다"며 "공정한 수사와 별개로 수사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AOC 발급 절차가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AOC 발급 지연으로 임직원들이 힘겹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근로자대표단은 "AOC 발급을 통해 영업을 시작하고 매출이 발생돼 회사가 유지될 수 있어야 우리 근로자들이 살아 갈 수 있다"며 "어떠한 회사도 영업활동과 매출이 없이 수개월을 버틸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가 부를 날을 기다리고 급여를 반납하며 힘겹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500여명의 직원들과 다시 돌아와야 할 1000여명의 동료들이 아직 남아 있다"며 "이스타항공의 재개만을 기다리는 협력사 직원들까지 2000여명이 넘는 근로자와 가족 등 수천 명의 생계가 달린 문제"라고 부연했다.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대표단은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는 직원들이 퇴사를 고민하고 있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 협력업체 직원들의 일자리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우리 근로자들이 생계를 유지하고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근로자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벼랑 끝에 선 우리 가족을 지켜달라"며 "우리 가정을 지키기 위해 이스타항공 근로자들은 일을 해야 한다. 부디 근로자들을 한번 돌아봐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조종사 노동조합도 호소문을 발표했다. 노조는 "희망과 함께 날아오르려던 이스타항공의 날개는 생각지도 못했던 난관 앞에서 다시 부러지려고 한다"며 "사업면허 변경 과정에서 발견된 재무상의 문제로 인해 이스타항공의 재운항은 기약 없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에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 "벌과 삶은 함께 가야 한다. 그렇기에 수사와 회사의 경영은 분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AOC 발급이 지연되면서 이스타항공의 새로운 날개는 펼쳐 보기도 전에 매일 발생하는 2억~3억원의 고정 비용으로 인해 꺾여가고 있다"며 "어느 기업도 영업활동 없이 매달 수십억 원의 손해를 보며 존속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 수사와 별개로 이스타항공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속히 AOC를 발급해 달라"며 "AOC에는 이스타항공의 직원과 그 가족, 협력사의 수많은 직원들과 그 가족, 재입사를 기다리는 수백 명의 동료와 그 가족들,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선량한 국민들 수천 명의 목숨이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은 노사가 하나돼 다시 날아오르기 위해 지난 2년간 피 나는 고통을 감내해왔다"며 "이스타항공의 재이륙만을 바라보며 힘들게 버텨온 이스타항공 속에 있는 대한민국 국민을 봐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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