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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中매출 비중 미주에 역전…반도체도 불안

등록 2022.08.19 11:39:25수정 2022.08.19 12: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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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보고서, 별도 기준 지역별 매출 현황

애국 소비 강화·미중 갈등 여파 中 사업 '고전'

반도체 판매법인 상반기 매출, 전년비 13.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1~6월) 중국보다 미주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애국소비 등의 영향으로 스마트폰, 가전 등의 중국 현지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마저 불안한 상황이다.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으로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 시장을 향한 우려가 걷히지 않고 있다.

19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은 115조3655억원으로, 이 중 중국이 차지하는 매출은 26.4%(30조4620억원)이다. 전년(29.9%) 대비 3.5%포인트 감소했다. 중국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사드(THAAD) 사태, 미·중 무역분쟁의 직격탄을 맞은 2019년(상반기 기준 23.7%) 이후 3년 만이다.

중국 매출액은 30조46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조6924억원보다 14.1%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미주 매출이 25조1727억원에서 36조452억원으로 43.2%의 더 빠른 성장률을 보이면서 중국을 추월했다. 상반기 미주 매출 비중은 31.2%로 전년(29.2%) 대비 증가했다.

아시아·아프리카의 비중도 17.2%에서 19.6%로 늘어났다. 반면 유럽(13.5→12.3%), 국내(12.2→10.4%) 시장에서 매출 비중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 중국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 직속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으나 현지에서 고전 중이다.

중국 현지 업체들의 급격한 부상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전 등의 성장세가 해마다 뒷걸음질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2013년 점유율 19.7%로 중국 시장 1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10워(0.6%)로 떨어졌다. TV도 6위(7.1%)에서 9위(4.1%)로 내려앉았다.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애국소비' 강화를 부추겨 스마트폰, TV 등에서 중국 판로 개척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에는 반도체마저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최대 소비 지역으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부진을 반도체를 통해 만회해왔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중국 반도체 판매법인인 SSS(Shanghai Samsung Semiconductor) 매출은 13조54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5조1086억원 대비 13.6% 감소했다. 코로나19 등에 따른 도시봉쇄 여파가 컸다.

반면에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판매법인 매출은 18조9132억원에서 23조6739억원으로 25.2% 증가해 대조를 이룬다. 다만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중국 반도체 생산법인인 SCS(Samsung China Semiconductor)의 매출은 같은 기간 3조1448억원에서 4조8693억원으로 54.8% 늘며 증가세를 나타냈다.

중국 내 반도체 사업마저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는 가운데, 지난달 미국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 칩과 과학법(반도체법)'이 시행되면서 삼성전자의 중국 현지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법은 미국 내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는 기업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대신, 중국을 포함한 '우려 국가(country of concern)'에 향후 10년간 첨단 반도체 시설을 짓거나 기존 시설에 추가로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생산시설이 있고, 쑤저우에서는 테스트·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이다. 시안은 삼성 낸드플래시 전체의 40%가량을 책임지는 핵심 지역으로,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설비 투자 지연 시 시장 경쟁력을 잃게 될 수도 있어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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