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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의 힘…소비자는 왜, 무엇에 만족할까?[알아봅시다]

등록 2022.09.12 07:00:00수정 2022.09.12 07: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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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구독경제의 시대…시장의 무한 잠재력

소유보다 경험 소비로의 변화…기술도 고도화

[서울=뉴시스] 구독경제.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독경제.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신문처럼 매달 구독료를 내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아쓰는 경제활동을 위미하는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고가의 자동차와 명품 의류 같은 물건뿐만 아니라 식음료 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 소위 '구속경제의 시대'란 말이 어색하지가 않다.

구독은 이미 오래 전부터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신문부터 우유, 정수기, 각종 요금제 등은 우리에게 오랜 시간 익숙한 구독 모델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라 유통·소비재, 미디어·콘텐츠·게임,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으로 본격 확산됐다.

그렇다면 구독경제의 힘은 어디에 있을까.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독경제는 무제한 스트리밍 영상을 제공하는 넷플릭스의 성공 이후 다른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구독은 지금도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확장 중이다. 각종 기관과 기업의 조사를 살펴보면 국내·글로벌 구독 시장 관련 수치들은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예측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25년 글로벌 구독시장을 3000조원 규모, 국내 구독시장은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정 KPMG 경제연구원은 구독경제 관련 글로벌 PE(사모펀드)·VC(벤처캐피탈) 투자액이 2010년 대비 2020년에 4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조사 결과 올해 초 기준 한국인들은 평균 2.7개의 유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콘텐츠 기반의 구독 시장은 더욱 강세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 자료를 바탕으로 2025년 기준 구독을 도입하는 글로벌 이러닝 시장과 디지털 콘텐츠 시장을 예측했을때 콘텐츠 기반의 구독 시장 규모는 약 339조원으로 전망됐다.

'소유'보다도 '경험'에 가치를 두는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 역시 구독 서비스가 각광받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해 가지고 있는 것보다 이를 이용하고 경험하는 행동에 더욱 중점을 두는 것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12월 전국 만 19시~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욜로(YOLO·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 라이프 관련 인식 조사 결과 74.4%가 '현재 하고 싶은 것을 살아야 후회가 없다'고 응답했다. 73.3%는 '무엇보다 나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해 자신이 만족하는 경험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디지털 구독 서비스의 주사용자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풍족한 생활과 다채로운 환경을 경험한 세대인 만큼 소유에 대한 집착보다도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느끼고 만족하는 것에 더 큰 기쁨을 느낀다. 자신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경험을 확장한다.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기도 한다.

고도화되고 있는 기술도 한몫하고 있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과 관련된 기술 고도화는 소비자의 각종 데이터를 수집한다. 또 소비자의 니즈(needs)에 맞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별 큐레이션이 가능한 환경을 만든다.

데이터가 쌓여 갈수록 점점 더 정교한 추천이 가능해지고 이 과정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한 고객들은 서비스에 대해 집중하게 된다. 동시에 신뢰를 쌓아 매출과 회원수 증가로 이어지며 지속적인 관계맺음을 가능하게 한다. 

업계 관계자는 "누군가 대신해준다는 편리함과 자신에게 맞는 제품·서비스를 제공해준다는 점 등이 구독경제의 강점"이라며 "제한된 자원과 비용으로 만족을 얻을 수 있어 구독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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