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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백신 접종…해외는 6가 혼합백신으로 전환

등록 2022.09.21 06:30:00수정 2022.09.21 07: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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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영아 기초예방 접종률 이끄는 혼합백신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영아는 태어난 직후부터 감염질환을 예방하는 면역력을 형성하기 위해 예방 백신을 맞는다. B형간염을 시작으로 2개월부터는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소아마비 등 4개 질환을 예방하는 필수 백신을 맞아야 한다. 여러 차례, 같은 월령에 맞아야 하는 백신이 많은 영아 기초예방접종에서 중요한 점은 접종횟수를 효율적으로 줄이고, 맞아야 할 스케줄에 적기 접종이 잘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혼합백신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국내에서는 이미 혼합백신 사용이 활발하다. 대표적으로 생후 2·4·6개월에 접종하는 DTaP 혼합백신은 지난 10여년 간 영아 기초예방접종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 3년 간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12개월 이내 DTaP 혼합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환의 접종률은 평균 97.8%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혼합백신 사용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영아 기초예방접종 접종횟수 감소는 적기 접종에 도움…1세 미만 영아 95%는 5가 혼합백신으로 접종

혼합백신 사용을 통한 예방 접종 횟수 감소는 적기접종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생후 12개월 이내 아기들의 경우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를 비롯해 총 15가지의 감염질환 예방을 위한 백신접종이 권고된다. 이를 단독백신으로 접종할 경우 최대 24번의 접종이 필요한데, 혼합백신으로 대체하면 접종 횟수를 일부 줄이고 적기 접종률을 높이는데 도움된다.

DTaP 백신의 경우 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 4가 DTaP 혼합백신에 이어, 2017년 5가 DTaP 혼합백신을 국가예방접종에 도입돼 사용 중이다. 현재는 주로 5가 DTaP 혼합백신이 사용되고 있다. 2021년 질병청 발표자료에 따르면, 만 1세 영아의 94.3%가 5가 DTaP 혼합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확인된다. 5가 DTaP 혼합백신은 DT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백신에 IPV(소아마비)와 Hib(b형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 질환까지 총 5가지 질환을 하나의 백신으로 예방한다. 질환별로 백신을 따로 맞을 경우 생후 2·4·6개월에 총 9회 접종을 해야 하는데, 5가 DTaP 혼합백신을 사용하면 단 3회 접종으로 완료할 수 있다.

이처럼 단독백신 접종 대비 접종횟수를 효율적으로 감소시키고 접종 스케줄 또한 간소화시키는 것이 혼합백신의 큰 장점이다. 더불어 아이들의 예방접종 순응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해외는 6가 혼합백신으로 세대교체

혼합백신은 예방할 수 있는 감염질환 개수가 많을수록 적기접종률이 더 높아진다. 실제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개발된 DTaP 혼합백신 중 최신의 백신인 6가 DTaP 혼합백신의 적기 접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6가 DTaP 혼합백신은 5가 DTaP 혼합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5가지 질환(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소아마비, b형 헤모필루스에 의한 침습성 감염증)에 B형간염까지 추가해 총 6가지 감염질환을 예방한다. 출생 직후, B형간염을 단독백신으로 접종한 영아에게 생후 2·4·6개월 스케줄로 접종시킨다. 질환별 단독백신 접종 대비, 접종 횟수를 최대 8회 감소시켜 병원 방문 횟수를 줄여주고 예방접종 편의성을 높여주는 기대효과를 가진다.

국내에서는 아직 병원에서 본인부담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국가예방접종을 6가 DTaP 혼합백신으로 세대교체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의 경우 2018년까지 5가 DTaP 혼합백신을 사용했다. 2018년 FDA를 통해 6가 DTaP 혼합백신의 사용을 승인받아 2019년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의 만장일치로 6가 DTaP 혼합백신을 어린이를 위한 백신 프로그램에 포함하기로 결정됐다.

이외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 및 호주, 캐나다, 그리고 최근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에서 6가 DTaP 혼합백신을 국가예방접종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1종의 6가 DTaP 혼합백신(사노피 헥사심프리필드시린지주)이 도입돼 사용되고 있다.

접종횟수 감소 통해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 기대

혼합백신을 통한 접종횟수 감소와 접종 오류 감소는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021년 ISPOR(국제약물경제성평가 및 성과연구학회)에서 발표된 ‘6가 혼합백신의 국가 필수예방접종 도입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 효과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6가 혼합백신을 국내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에 도입할 경우 약 332억원의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가 혼합백신의 비용 절감 효과는 주로 병원방문 횟수 감소를 통한 부모의 시간 절약에 기인한다. 세부적으로는 교통비, 예방접종 비용, 예방접종 오류 감소에서 오는 비용을 효과적으로 절감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조혜경 교수는 “영아들의 예방접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적기 접종과 필요한 횟수만큼의 접종을 완료해 감염질환 예방을 위한 면역을 형성하는 것이다”며 “우리나라는 지난 10년 간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을 통해 4·5가 혼합백신이 안정적으로 사용되면서 세계적으로 높은 예방접종률을 보이는 기초예방접종 선진국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6가 혼합백신과 같은 혁신적인 백신은 유럽 등 많은 나라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추세인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6가 혼합백신이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된다면 아기들의 건강과 감염질환의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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