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우크라전 경제 피해 4000조원…에너지 위기로 유럽 경기 침체 전망

등록 2022.09.27 09:57:45수정 2022.09.27 10:00:4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전 세계 경제 피해 2조8000억달러 추정…프랑스 GDP 규모

유럽 에너지 위기로 경기 침체 예상…"10~15% 절약해야"

[쿠피안스크=AP/뉴시스] 우크라이나가 최근 수복한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 전선에서 22일(현지시간)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2.09.23.

[쿠피안스크=AP/뉴시스] 우크라이나가 최근 수복한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 전선에서 22일(현지시간)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2.09.23.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내년 말까지 세계 경제에 2조8000억달러(약 4000조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을 잠그면서 겨울철 에너지 위기가 현실화되면 유럽 국가들의 경제적 피해는 커져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ECD가 이날 공개한 중간 경제 전망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OECD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3%, 내년 2.2%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는 전 세계 GDP가 올해 4.5%, 내년 3.2%의 성장을 예상했었다.

WSJ는 "이 두 추정치의 차이는 전쟁으로 2년 동안 프랑스 GDP 수준의 대가를 전 세계에 치르게 된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프랑스 GDP는 2조9374억달러(약 4200조원)를 기록했다.

OECD는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는 0.3%, 독일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마이너스(-) 0.7%로 예상했다. 프랑스 0.6%, 이탈리아 0.4%, 유럽연합(EU)을 떠난 영국은 0%로 각각 전망했다.

OECD는 국제 에너지 가격이 다시 오르면 유럽 경제가 급격한 경기 침체를 겪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은 기간 동안 천연가스 가격이 50% 상승하면 내년 유럽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유럽에서 공급 차질로 겨울철 에너지 부족이 예상되는 가운데, 에너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 10~15% 수준을 절약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유럽 각국 정부는 가계와 기업들이 에너지 비용 급등을 극복하도록 돕기 위해 에너지 가격 상한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가격 상한제가 오히려 에너지 절약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OECD는 "가격 상한제가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가격 신호를 왜곡한다"며 "높은 가격이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에너지 지원 정책이 정부 부채를 증가시켜 성장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부채 증가를 피하기 위해서는 취약 가구 위주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OECD가 발표한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가장 큰 군사적 충돌의 경제적 여파를 보여준다고 WSJ는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