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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멘톨' 가향담배, 흡연 부추긴다…7년새 12%p 증가

등록 2022.09.27 12:00:00수정 2022.09.27 12: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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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만 13~19세에서 선호도 가장 높아

67.6% "가향담배, 흡연 시도에 영향 줘"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도 전보다 낮아져

[서울=뉴시스] 지난 4월1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흡연 경고그림이 그려진 담배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DB) 2022.09.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지난 4월1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흡연 경고그림이 그려진 담배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DB) 2022.09.2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담배에 딸기·멘톨 등 향을 첨가한 가향담배 흡연자가 지난 7년새 젊은 층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질병관리청(질병청)의 '가향담배 사용현황 및 건강에 미치는 영향연구'에 따르면 올해 만 13~39세 흡연자 중 가향담배 사용자 비율은 77.2%로 2016년(64.8%)보다 12.4%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만 13~39세 젊은층 1만30명으로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가향담배제품 사용률은 여자(78.4%)가 남자(75.9%)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만 13~18세 청소년이 85%로 만 19~24세(80.1%), 만 25~39세(74.5%)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만13~18세에서 가향담배제품 사용률이 높은 이유를 심층면접한 결과 남자는 처음에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작하고, 여자는 일회용 액상형전자담배로 거부감 없이 흡연 시작 후에 액상형 전자담배를 지속 사용하거나 일반담배로 전환한다고 답변했다.

흡연경험 응답자 6374명 중 4310명(67.6%)는 가향담배가 흡연을 처음 시도하는데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영향이 없었다는 2064명(32.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가향 담배를 선택한 이유로는 ▲향이 마음에 들어서 ▲냄새를 없애줘서 ▲신체적 불편감을 없애줘서 순으로 답했다. 첫 흡연이나 최근에 사용한 가향제품의 향은 만 13~18세에서는 '과일'향이 가장 많았으나 다른 연령대에서는 '멘톨' 향이 가장 많이 사용됐다.

특히 만 13-18세에서는 가향담배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한 답이 맛, 호기심, 취향에 맞는 향 순으로 나타나, 청소년은 가향담배 선택에 있어 호기심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향담배는 흡연 시도 뿐 아니라 흡연 유지 및 금연 여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도한 경우 비가향 담배로 시도한 경우보다 현재 흡연자일 확률이 1.4배 높았고, 가향담배 흡연을 지속할 확률도 10.9배나 높았다.

흡연 시도 후 현재까지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지 묻는 항목에서도 가향담배가 73.9%로 비가향담배(44.6%)보다 높았다.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작했다가 지금은 금연한 비율은 17%로, 비가향 담배 시작 후 금연자(19.6%)보다 낮았다.

가향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도 더 낮아졌다.

지난 2016년 연구에서는 가향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인정한 답변은 비흡연자 95.5%, 비가향담배 흡연자 93.1%, 가향담배 흡연자 92% 순으로 나타났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비흡연자 89.1%, 비가향담배흡연자 77.6%, 가향담배 흡연자 79.7%만 가향담배가 해롭다고 답했다.

흡연 청소년 사이에서는 담배제품이 사회적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 13~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가향담배 흡연자는 비가향담배 흡연자보다 친구가 더 많다'는 문항에 대해서는 '가향담배 흡연자'란 답이 46.4%로 가장 많고 비가향담배 흡연자 44.2%, 비흡연자 28.9% 순으로 나타났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가향담배가 흡연시도를 쉽게 하고 흡연을 유지하도록 유인하고 있다"며 "특히, 만13~18세의 청소년이 가향담배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쉽게 흡연시도를 하는 데 이용하고 있어, 관련 규제 정책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향담배가 일반담배에 비해서도 지속사용하는 비율이 높은 만큼 금연이 어려우므로 비흡연자는 절대 시도하지 않아야 하며, 흡연자는 금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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