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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BTS콘서트 티켓 이벤트…일각선 "얄팍한 상술" 지적도

등록 2022.09.30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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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부산엑스포 유치기원 BTS 콘서트 이벤트, 소비자 원성 높아

일부 네티즌 "표 주는 것도 아니고 응모하는데 돈 왜 쓰게 하나"

식품업계 BTS콘서트 티켓 이벤트…일각선 "얄팍한 상술" 지적도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방탄소년단(BTS) 콘서트에 참여한 일부 식품 및 프랜차이즈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BTS콘서트 티켓을 당첨 경품으로 내걸고 자사 제품 구매율을 높이는 얄팍한 상술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BTS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대사로 다음달 15일 부산에서 무료 공연을 펼치기로 했다. 부산시는 후원으로 참여했지만 공연 비용을 따로 지원하지는 않는다.

공연을 주최하는 BTS 소속사 하이브는 70억원에 달하는 공연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롯데GRS(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 도넛), 롯데제과, 야놀자 등 협찬 기업들과 티켓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GRS의 경우 오는 30일까지 롯데리아 700명, 엔제리너스100명, 크리스피크림도넛 100명 등 총 900명 당첨자를 선발해 BTS 부산 콘서트 티켓 교환권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고객들은 영수증 1장당 1회 응모할 수 있다.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품을 많이 구매하고 응모 횟수를 높일 수 밖에 없다. 문제는 경품 응모 1회에 참여하는 비용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롯데리아의 경우 불고기팩 7300원을 구매해야 응모를 할 수 있는데 지난 1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매일 제품을 구매했다고 가정할 경우 12만4100원이 든다. 하루에 2~3번 경품 응모에 참여했다면 더욱 많은 금액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롯데제과의 경품 행사도 비슷한 상황이다. 롯데마트를 비롯해 홈플러스,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에서 자일리톨 껌 5000원 어치를 구매하면 롯데제과에서 진행하는 경품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자일리톨껌 5000원 어치를 하루에 한번씩만 구매한다면 8만5000원이 사용되는 셈이다.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한 소비자도 있다.

여기서부터는 확률 게임이다. 롯데제과는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BTS콘서트 티켓 교환권을 주는데 1000명 안에 들어야 콘서트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이런 상황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표를 주는 것도 아니고 응모하는데 돈을 쓰도록 한다'는 등의 비판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햄버거를 싫어하는 데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오늘 점심도 햄버거를 먹었다"며 "상술인 줄 알면서도 아미(BTS팬)들 대부분은 자일리톨 구매하고 햄버거 먹고 있다"고 푸념했다.

일부 BTS 팬들의 지적에 업체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BTS 팬들에게 제품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제품을 많이 구매한 소비자가 더 많이 응모할 수 있는 경품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며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지 여부를 고민하다 최종 결정된 방식"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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