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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재·송해 메타버스 타고 훨훨…'아바드림' 한획 그을까

등록 2022.09.27 13: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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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댄스듀오 '듀스' 김성재(1972~1995)가 동생 김성욱과 '말하자면' 듀엣 무대를 선보인다. '클론' 강원래는 휠체어에서 우뚝 일어나 춤을 춘다. 2000년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지 22년 만이다. 탤런트 김자옥(1951~2014)은 남편인 가수 오승근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지난해 6월 세상을 떠난 MC 송해(1927~2022)도 다시 시청자와 만난다. TV조선 메타버스 음악쇼 '아바드림'을 통해서다. 성별·직업은 물론 삶·죽음까지 넘나든다. 우후죽순 쏟아지는 메타버스 예능물 사이에서 한 획을 그을 수 있을까.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는 27일 서울 역삼동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TV조선 예능물 '아바드림' 제작발표회에서 "아바드림은 엠넷 '부캐선발대회'(2020)에서 시작, TV조선 '부캐전성시대'(2021)를 잇는 세 번째 프로그램이다. 세계관이 연결된 게 장점"이라며 "1년 넘게 준비하면서 현실 속의 사람을 위한 메타버스쇼를 만들고 싶었다. 강원래씨가 현실에서 장애를 안고 살지만, 아들 강선이 즐기는 틱톡, 유튜브 등 SNS 세계에선 춤꾼인 모습을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송해 선생님까지 고인들의 무대를 선보이는 게 차별화게 될 것"이라며 "사실 고인을 아바타로 만들 때 조심스러웠다. '싱크로율을 99%로 만들면 좋아할까?' 싶더라. 오히려 '너무 똑같게 만들지는 말자'고 생각, 싱크로율 90~95%를 목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요즘 자극적인 예능 프로그램이 많은데, 서바이벌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페스티벌을 만들고 싶었다"며 "드리머 24명이 방송이 끝나도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모습을 봐줬으면 좋겠다.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왜 만드냐가 더 중요하다. 메시지가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진호(왼쪽), 유세윤

이진호(왼쪽), 유세윤


아바드림은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세계에서 버추얼 아바타가 무대를 선보이는 메타버스 음악쇼다. 일명 '드리머'(DREAMER)들이 상상만 했던 또 다른 나를 버추얼 아바타로 구현한다. 드리머는 연예인 24명으로 구성하며, 이들은 가상현실 속의 나와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선보인다. 듀오 '클론' 강원래는 아바드림 '앰버서더'로 활약한다.

탤런트와 유인나와 가수 김현철, 개그맨 양세형, 이진호가 '드림캐처'로 나선다. 무대를 보고 이들이 누구인지 추리하는 역할이다. 개그맨 유세윤·이용진이 진행한다. 이진호는 "내가 지끔까지 한 예능 중에 가장 스케일이 컸다. 무대도 굉장히 멋있다"며 "본캐가 누구인지 추리하는 과정은 물론 드림캐처들의 케미도 재미있다. 유인나씨가 활약을 많이 하니 기대해달라"고 청했다.

특히 이용진은 "듀스 형님을 워낙 좋아하고 존경했다. 고 김성재 선배가 아바타로 출연했을 때 모습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며 "현장에서도 놀랐지만, 영상에도 100% 담긴 것 같다. 시청자들에게도 감동과 희망을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얼마 전에 돌아가신 송해 선생님도 아바타로 구현했는데, 아바드림을 진행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유세윤 역시 "아바타와 본캐가 함께 무대를 만드는데, '실사가 아닌 그래픽을 보고도 감동할 수 있구나'라고 느꼈다"며 "이전에도 많은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패널로도 참여했는데, 아바드림은 또 다른 감동의 색깔이 있다. '현장에서 느낀 감동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될까?' 우려한 부분도 있었는데,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니 잘 전달되겠구나 싶다"고 귀띔했다.
김현철

김현철


김현철은 "김성재, 강원래, 김자옥 등의 아바타는 그들의 실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난 음악을 오래 해 이들과 직접 얘기를 해본 입장이기에 더 감동적이었다"며 "아바드림은 추리뿐만 아니라 감동 요소가 많다.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반영해 아바타를 만든 점도 인상적이었다"고 짚었다. "첫 단추를 끼는 상황이지만 메타버스가 얼마나 빠르게, 어디까지 발전할 지 모른다. 메타버스 프로그램이 발전할수록 현실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내를 넘어 세계 제1의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바드림은 대중적인 흥행도 잡을 수 있을까. 8월부터 방송 중인 MBN '아바타싱어'는 제작비 약 150억원을 투입했지만, 완성도가 떨어져 혹평이 적지 않다. 시청률도 0.8%대에 머물러 있다. 가수 겸 배우 이지훈은 "부캐전성시대 때보다 CG 기술이 더 업그레이드 돼 자연스럽다"며 "대중들은 2000억~3000억원 기반 영화 CG에 익숙한데, 아바드림도 그에 준하는 기술이 나온 것 같다. 모션캡처 기술을 통해 아바타와 교감하는 모습을 눈여겨 봐달라"고 청했다.

개그맨 출신인 홍동명 제작자는 "아바드림은 완성형 프로그램이 아니다. 아직 기술이 고도화되지 않았지만, 계속 시도하고 경험이 쌓이면 경쟁력있을 것"이라며 "2027년이 메타버스 기술이 고소화되는 시점이라고 하는데, 최고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AI 음악쇼를 선보이는 날까지 도전하겠다.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기술력과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을 예쁘게 봐달라"고 했다.
 
다음달 3일 오후 10시 첫 방송.
왼쪽부터 최용호, 홍동명, 이진호, 유세윤, 김현철, 이진호, 이지훈.

왼쪽부터 최용호, 홍동명, 이진호, 유세윤, 김현철, 이진호, 이지훈.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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