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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거대 양당, 극단의 정치에 빠지지 말아야

등록 2022.09.28 10:00:00수정 2022.09.28 1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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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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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여당인 국민의힘도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민생 안정을 질세라 외치고 있다. 고환율과 고물가 충격이 서민의 삶을 흔들기 시작한 만큼 민생을 외면해서는 정국 추동력 확보, 더 나아가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자신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치러야 하는 국민의힘은 약자동행, 민생안전, 미래도약을 축으로 한 10대 과제를 발표했고 민생 국감을 공언하며 당을 국정감사 체제로 전환했다.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도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7대 민생 입법을 공표하고 입법절차에 돌입하는 등 등 강력한 민생 드라이브에 돌입했다.

앙대 원내교섭단체인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민생을 외치면서도 쉽사리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 양당제 프리미엄도 놓지 않으려는 '기득권'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 서로를 할퀼수록 양극단에 있는 지지층들이 결집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문재인 정권 5년을 총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마지막 국정감사'라며 직전 정권을 향한 공격 본능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도 국정감사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특검법 카드를 꺼내들었다. 양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발언 논란 이후에는 정언유착, 박진 외무부 장관 해임 건의안 발의 압박 등 상대를 향해 거친 칼날을 들이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사회의 균열을 봉합해야 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도리어 양극단을 자극해 정치적 이익을 얻는 모습은 중간지대에 머물러 있는 다수 국민에게는 정치에 대한 불신과 피로, 혐오를 안겨주는 구태에 불과하다.

'정치 초년생'을 대통령에 세운 것도, 10년마다 바뀌어온 정권 교체 속도를 앞당긴 것도 양극단에서 양당을 보며 환호하는 지지자가 아니라 중간지대에 머물며 양당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국민이다.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민생과 정파적 이해 사이에서 균형을 놓치는 순간 심판대에 설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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