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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초음속미사일 배치 발판될 美 줌월트 서태평양 주둔…"中 겨냥"

등록 2022.09.27 16:15:45수정 2022.09.27 17: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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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평양 줌월트에 내년 극초음속미사일 배치될 듯

"아직까지는 정치적 의미…그러나 중국 관심 끌 것"

【배스(미 메인주)=AP/뉴시스】미국 해군이 보유한 구축함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스텔스 기능까지 갖춘 줌월트급 구축함 '줌월트'함이 오는 10월 취역할 예정인 가운데 미 해군이 그 취역에 큰 기대감을 표했다. 14일(현지시간) 이 구축함 함장으로 임명된 제임스 커크 대위는 "미 해군은 이 구축함의 취역에 대한 준비를 마무리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2일 줌월트함의 모습. 2016.05.15

【배스(미 메인주)=AP/뉴시스】미국 해군이 보유한 구축함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스텔스 기능까지 갖춘 줌월트급 구축함 '줌월트'함이 오는 10월 취역할 예정인 가운데 미 해군이 그 취역에 큰 기대감을 표했다. 14일(현지시간) 이 구축함 함장으로 임명된 제임스 커크 대위는 "미 해군은 이 구축함의 취역에 대한 준비를 마무리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2일 줌월트함의 모습. 2016.05.15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미국 해군의 가장 최첨단 차세대 구축함 USS 줌월트가 서태평양에 배치됐다.

CNN은 26일 미국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이 지역에 배치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전해 주목된다.

줌월트는 미 해군이 "잠재적 적에게 새로운 차원의 전장 복잡성을 만들" 것이라고 밝힌 3척의 다목적 유도 미사일 구축함 중 첫번째에 해당한다.

태평양에서 잠재적 적 중 하나는 중국이며, 줌월트는 분명히 중국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전직 미 해군 대령 분석가 칼 슈스터는 특히 줌월트에 극초음속 무기가 장착되어 있다면 “스텔스 전함의 존재는 중국인들의 큰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 연구소 8월 보고서에 따르면 줌월트는 부스터 로켓 모터를 사용해 극초음속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무기 시스템인 미 국방부 C-HGB(Common Hypersonic Glide Body)를 수용하기 위해 내년에 업그레이드 된다.

지난 5월 미 의회 연구 서비스(CRS) 보고서는 "C-HGB는 조종이 가능해 탐지 및 요격이 더 어렵고 마하5 이상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음속 또는 최대 시속이 시간당 2만921km보다 최소 5배 빠르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C-HGB는 속도만으로도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도록 의도됐다"고 했다.

지난주 괌에 기항한 줌월트는 26일 일본에 도착한 것으로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왔다.

미 해군은 성명에서 이 군함이 일본 도쿄 인근 요코스카(横須賀) 해군기지에서 작전중인 미 해군 제7함대 예하 제15구축함대(Destroyer Squadron 15)에 배속됐다고 밝혔다.

줌월트는 다른 미 구축함과는 사실상 비교가 안되는 대규모다. 185m 길이와 1만6000M/T(미터톤)의 배수량을 자랑한다. 미 해군은 팩트시트에서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기술적으로 발전된 수상 전투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반면 미 해군 함대 중추인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은 배수량이 1만톤 미만이고, 길이가 약 30m 더 짧다. 중국 최대 수상전투함인 055형 구축함은 배수량이 1만2000~1만3000톤이다.
【서울=뉴시스】미국 최첨단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 2번함인 마이클 몬수르함(DDG-1001)이 최근 건조를 마치고 진수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해군연구소(USNI)가 운영하는 USNI 뉴스는 지난 18일 메인주 배스의 아이언 웍스 조선소에서 몬수르함 진수식이 개최됐다고 전했다. 마이클 몬수르 상병은 미 해군 특수부대 요원으로 2006년 이라크 라마디 지역에서 벌인 작전에서 동료를 지키기 위해 적의 수류탄을 옴몸으로 막고 희생했다. 진수식에 참석한 몬수르 상병의 어머니인 샐리 몬수르 여사가 아들의 이름으로 명명된 군함을 위해 샴페인을 터뜨리고 귀빈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USNI 뉴스) 2016.06.21

【서울=뉴시스】미국 최첨단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 2번함인 마이클 몬수르함(DDG-1001)이 최근 건조를 마치고 진수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해군연구소(USNI)가 운영하는 USNI 뉴스는 지난 18일 메인주 배스의 아이언 웍스 조선소에서 몬수르함 진수식이 개최됐다고 전했다. 마이클 몬수르 상병은 미 해군 특수부대 요원으로 2006년 이라크 라마디 지역에서 벌인 작전에서 동료를 지키기 위해 적의 수류탄을 옴몸으로 막고 희생했다. 진수식에 참석한 몬수르 상병의 어머니인 샐리 몬수르 여사가 아들의 이름으로 명명된 군함을 위해 샴페인을 터뜨리고 귀빈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USNI 뉴스) 2016.06.21

하지만 중국인민해방군 해군은 줌월트의 크기에 필적할만한 구축함은 없지만, 양적인 면에서는 미 해군보다 앞서고 있다. 미 해군은 현재 서태평양에 배치된 것을 포함해 줌월트급 구축함을 단 3척만 보유할 예정이다. 나머지 줌월트급 구축함은 USS 마이클 문수어와 USS 리든 B. 존슨이다.

이와는 달리 중국인민군 해군은 6척의 055형 구축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규모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구축함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USS 줌월트는 또 지상 및 해상 목표물과 대잠 로켓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용 수직 발사대 80개로 무장하고 있지만, 055형 구축함은 동일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발사대를 112개나 보유하고 있다.

미 해군은 줌월트가 혁신적이지만,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잠행이 가능한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미 해군은 팩트시트에서 "줌월트를 바다에서 적들이 탐지하기 어렵게 설계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줌월트급 구축함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든다. 2018년 미 회계감사기구(GAO)가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 개발 비용이 포함된 동급 선박 3척의 가격은 약 80억 달러(약 11조4000억원)이다.

미 해군이 32척의 초대형 구축함 건조 계획을 진행했다면 비용은 훨씬 더 낮아졌을 것이라고 한다. GAO는 알레이 버크급은 더 저렴하게 대탄도 방어 미사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었다.

최종 인도까지 시간이 너무 걸리는 것도 문제다. 줌월트급 구축함은 2016년 취역했지만, 모든 시스템을 점검한 뒤 미 해군이 최종 인도를 수락하는데까지 4년이 걸렸다.

미 해군 관계자는 군함의 이동은 일반적으로 배치라고 하지만, 줌월트는 현재 태평양 주둔에 대해 이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분석가 슈스터는 해군이 극초음속 무기를 탑재할 수 있을 때까지 줌월트의 움직임은 "군사적이라기보다 정치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해군에게 생각할 거리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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