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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찾은 尹 "양육부담 완화에 최선"…저출산 대책 강구(종합)

등록 2022.09.27 16:04:13수정 2022.09.27 16: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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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소중한 아이들 잘 길러내는 게 가장 중요해"

부모급여 도입·교직원 처우 개선, 국정과제 선정

국무회의서 尹 "기존 인구정책 철저히 반성해야"

[세종=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세종 도담동 아이누리 어린이집을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아나바다 시장놀이를 하고 있다. 2022.09.27. photo1006@newsis.com

[세종=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세종 도담동 아이누리 어린이집을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아나바다 시장놀이를 하고 있다. 2022.09.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훈 양소리 기자 = 27일 오전 어린이들이 한창 '아나바다 시장놀이' 중인 세종시의 아이누리 어린이집에 윤석열 대통령이 들어섰다. 양복 재킷까지 벗은 윤 대통령은 어린이에게 "뭐가 제일 잘 팔리냐"고 물은 뒤 직접 상인이 돼 아이들과 본격적인 시장놀이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공책, 장난감 등을 사면서 장난감 돈을 내민 어린이들에 거스름돈을 돌려줬다. 2000원 짜리 물건을 고른 뒤 "1000원에 주세요"라고 말하는 아이에게는 "1000원에 이걸?!"이라며 장난스럽게 되묻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방문한 아이누리 어린이집은 세종시가 설치하고 대덕대학교가 위탁 운영하는 국공립 어린이집이다. 현재 약 90명의 영유아가 다니고 있으며 교직원은 18명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학부모, 보육 교직원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에서 "17개월 애들도 여기 다니나요?" "이용해보니까 어떠세요?"라고 물으며 현황을 파악했다.

한 학부모는 "육아를 하다보면 급한 일이 생길 수가 있는데 안심하고 아이들을 보낼 수 있어서 만족하고 있다"며 "시간제 보육이 다른 사람들한테 많은 홍보가 되어서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다들 편안하게 육아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주 어린 영유아들은 집에서만 있는 줄 알았더니 두 살이 안 된 아기들도 여기 온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 아기들은 (어린이집에서) 뭐해요?"라고 물었다.

보육교사는 윤 대통령에 "오감놀이를 가장 많이 한다"며 "밀가루를 이용한 놀이라든지 국수라든지 물놀이라든지 감각을 이용한 놀이가 영아반에서 주로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지금 여기 있는 소중한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잘 길러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출산 위기 상황에서 정부는 부모급여 도입, 보육교직원 처우 개선과 어린이집 환경 개선을 국정과제로 선정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가정의 양육 부담 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세종 도담동 아이누리 어린이집을 방문해 이야기 할머니 프로그램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09.27.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세종 도담동 아이누리 어린이집을 방문해 이야기 할머니 프로그램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09.27. [email protected]



윤 대통령은 이날 어린이집에서 운영 중인 '이야기 할머니' 프로그램을 참관하기도 했다. 이야기 할머니 사업은 국가가 비용을 지원하고 일정 교육 과정을 이수한 노년층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윤 대통령은 "어르신은 아이들과 함께 보람된 사회참여 기회를 얻고 아이들은 어르신의 연륜과 지혜를 배우는 일자리 사업모형을 지속 발굴·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어린이집 방문 일정은 올해 2분기 출산율이 급락한 가운데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앞서 세종정부청사에서 진행된 국무회의에서 "출산율을 높이는 데만 초점을 맞췄던 기존 인구정책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시작으로 포퓰리즘이 아닌 과학과 데이터에 기반한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며 "지난 16년간 인구 문제 해결에 280조원을 쏟아부었지만 올해 2분기 출산율은 0.75명까지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를 인구 감소와 100세 시대 해법을 찾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도록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풀어가기 위해서는 지역이 스스로 동력을 찾고 발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중앙지방협력회의, 이른바 제2국무회의로 각 지자체를 돌며 정례화해 지자체장들과 함께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어가는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출범한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를 세종에 설치해 균형발전의 구심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의 9월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0.81명으로 세계 합계 출산율 2.32명의 3분의 1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합계 출산율 국가별 순위는 236개국 중 두 번째로 낮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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