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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앱스토어 가격 인상 '코앞'...게임업계 '고심'

등록 2022.09.27 16: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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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10월5일 앱스토어 가격 인상 공지…0.99달러당 1200원→1500원

중소 게임사 가격 인상 공지 나서…주요 게임사는 '아직'

기습 인상에 당혹…"사전 논의 없어"

[서울=뉴시스]애플이 오는 24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국내 4번째 애플 스토어의 문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애플 제공)

[서울=뉴시스]애플이 오는 24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국내 4번째 애플 스토어의 문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애플 제공)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애플이 앱스토어 인앱결제 가격 인상을 일방적으로 기습 공지하면서 게임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정책 변경에 따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이용자들의 부담이 우려되는 만큼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내달 인앱결제 가격 인상을 공지하면서 일부 중소 개발사 게임들은 인앱결제 가격 인상을 공지하고 있다.

앞서 애플은 내달 5일부터 한국과 일본, 베트남, 칠레, 이집트, 폴란드, 스웨덴 등의 국가에서 앱스토어 내 결제 통화 가격을 인상한다고 지난 20일 공지를 통해 밝혔다.

공지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 인앱결제 가격은 0.99달러당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인상된다. 애플은 총 87구간(티어)으로 가격표를 나눠 놓고 있다. 0.99달러인 1티어는 1200원에서 1500원, 1.99달러인 2티어는 2500원에서 3000원, 3티어는 3900원에서 4400원으로 인상된다.

이에 따라 애플이 공지한 가격표를 반영해 인앱 상품 가격 인상을 공지하는 게임들도 늘어나고 있다. 싱가포르 게임사 ‘하비’가 서비스하는 인기 게임 ‘탕탕특공대’는 이날 공식 카페를 통해 “이번 앱스토어 가격 인상의 영향을 검토 중이며, 향후 인앱 상품의 구성 내용 및 가격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오아시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웅재삼국’ 운영진들은 10월 5일부터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 인앱 상품 가격이 애플 정책에 따라 동일하게 인상된다고 공지했다.

일본 등 해외에서 서비스하는 주요 게임들 다수도 애플 인앱결제 가격 공지에 따른 가격 변동을 이용자들에게 공지하고 있다.

다만 국내 주요 대형·중견게임사들은 아직까지 가격 변동에 대한 공지를 하지 않고 있다. 티어 가격이 오름에 따라 수수료 변동이 불가피하지만, 게임 이용자들이 콘텐츠 가격에 민감한 만큼 가격 정책에 대해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일부 게임사들은 가격 인상 일자에 앞서 일시적으로 인앱 상품 가격을 할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결제 구간을 조정하거나 혜택을 늘리는 방식으로 가격 변동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용자들은 형평성을 이유로 게임사들이 구글 안드로이드 역시 또 한번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앞서 구글은 지난 6월 인앱결제를 의무 적용하면서 수수료율을 15%에서 최대 30%까지 인상한 바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가격 정책이 바뀌면 단순히 가격만 올리면 되는 게 아니라 내부 시스템 등 거쳐야 할 게 많다"며 "특히 사전 논의 없이 갑작스러운 공지로 인상을 통보했다는 것은 '갑질'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이번 공지에 앱 및 앱 내 구입에 대한 가격 변동 이유를 명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최근 계속되고 있는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인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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