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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로 치유해요"…하늘빛중 '시(詩)시(時)한 약국' 호평

등록 2022.09.27 16: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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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빛중학교 도서부의 '시(詩)시(時)한 약국' (사진 = 하늘빛중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늘빛중학교 도서부의 '시(詩)시(時)한 약국' (사진 = 하늘빛중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의정부=뉴시스] 배성윤 기자 = 경기도교육청은 하늘빛중학교가 제3회 김포시 도서관 책 축제 '북적북적' 행사에서 마련한 체험 부스 '시(詩)시(時)한 약국'이 큰 호평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시시한 약국'은 참여자의 감정 상태에 따라 시를 처방해 주면 그 시를 읽고 필사하는 활동 부스로, 시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늘빛중 도서부 학생들과 사서교사가 기획했다.

 하늘빛중 도서관은 지난해 또래 학생들의 다양한 고민을 마음 증상으로 범주화해 책을 처방해주는 '읽는 약국'을 운영한 바 있다.

수업 시간에 도서부원들과 이상한 나라의 시간 증후군, 성적 롤러코스터 등의 다양한 증상을 만들어 해당 증상에 따른 추천 도서를 선정하는 활동을 진행한 후, 한 달 동안 전교생을 대상으로 도서관 행사를 통해 '읽는 약국'을 운영한 것이다.

올해에는 '읽는 약국' 2탄으로 시를 처방해주는 '시시한 약국'을 준비했다.

 도서부원들은 감정 상태에 따라 시를 큐레이팅한 후, 수업 시간에 직접 자신이 고른 시를 필사해 시 액자를 만드는 활동을 갖고 9월 도서관 행사로 '시시한 약국'을 열었다. 

당초 '시시한 약국'을 김포시에서 주관하는 책 축제에서 진행하기까지는 몇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무엇보다 행사 참가 대상이 다양한 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어린이 참가자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동시(童詩)의 큐레이팅이 필요했다. 실제로 '시시한 약국'은 유아~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참여율이 가장 높았다.

저작권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저작권법 25조에서는 교육기관 등에서 교육할 때 저작물을 일부 이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사회 축제는 비록 공공의 목적이라 해도 학교에서의 교육활동이 아니기 때문에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사서교사가 출판사를 통해 저작권자(시인)에게 시 한 편, 한 편에 대한 저작물 이용 허락을 구했다. 

'시시한 약국'을 통해 학교 안에서의 독서 체험 활동을 지역 사회와 나누는 것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마음을 따사롭고 풍성하게 하는 시를 읽으며, 모든 것이 감사하다고 깨닫고 힘을 내는 힐링의 시간이었어요", "마음이 따뜻하고 즐거웠다", "시시한 약국이 아닌 시 쓰는 약국이라 재밌었어요" 등의 이용 소감을 전했다.

도서부 학생 역시 "처음 준비할 때는 막막했지만, 사람들에게 시를 소개해주면서 스스로도 좋은 시를 알게 되어 좋았고, 즐거워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며 뿌듯함과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하늘빛중학교는 오는 30일 경기도김포교육지원청에서 주관하는 ‘사람책’ 강연 프로그램과 연계해 김혜정 작가(소설 '오백 년째 열다섯')와 함께하는 동아리 활동(도서부 30명, 현대소설읽기반 28명)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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