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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민자도로, 시한폭탄인가…누적 적자만 500억원

등록 2022.09.27 17: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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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민간자본 개발 투자(BTO) 방식으로 건설된 덕송내각고속화도로

누적 적자 500억원 넘어서면서 운영자금 바닥

남양주 덕송내각 고속화도로 서별내영업소

남양주 덕송내각 고속화도로 서별내영업소


[남양주=뉴시스]이호진 기자 = 민간투자 방식으로 건설된 덕송-내각 고속화도로가 당초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통행량으로 운영 5년 만에 운영사가 재정 위기를 맞으면서 남양주의 '시한폭탄'이 됐다.

27일 경기 남양주시와 덕송내각고속화도로㈜에 따르면 덕송내각고속화도로 지난 6~8월분 전기료 6500여만원을 납부하지 못해 최근 한국전력으로부터 단전 예고를 받았다.

다행히 1개월분 요금을 납부하면서 실제 단전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인 수익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언제든 비슷한 상황이 재발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문제의 덕송-내각고속화도로는 남양주시 별내동과 진접읍 내곡리를 연결하는 총 연장 4.9㎞의 왕복 4차로다. 수익형 민간자본 개발 투자(BTO) 방식으로 민자 1617억원이 투입돼 2017년 4월 개통됐다.

그러나 개통 5년이 지나도록 차량 통행량이 최초 예상한 통행량의 30~40% 수준에 머물면서 사업에 참여한 지주사들이 지속적인 손실을 입고 있는 상태다.

덕송내각고속화도로 측은 남양주시에도 적자 보전 등 정상화 방안 마련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럴 경우 민간사업자가 단독 수익을 갖는 대신 짊어져야 할 리스크를 남양주시가 떠안는 것이 될 수도 있어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다.

최악은 민간사업자가 운영을 포기하는 경우다. 아직 여러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남양주시가 1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해지시 지급금을 업체에 지급하고 적자도로 운영을 떠안게 될 가능성도 있다.

덕송내각고속화도로 관계자는 “현재까지 지주사들이 떠안은 적자가 500억원이 넘은 상태지만, 공익사업이라는 판단에 어려워도 계속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며 “무작정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법적 테두리 안에서 지자체와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문제가 불거진 뒤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업체 측과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결론이 난 상태가 아니어서 자세한 얘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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