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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찢고 경찰과 충돌…이란 반정부 시위 75명 사망(영상)

등록 2022.09.29 06:00:00수정 2022.09.29 06: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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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율법에 따라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마사 아미니(22)가 종교 경찰에 구금됐다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11일 째 이어지면서 이란에서 75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인권단체가 밝혔다. 츌처: AP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슬람 율법에 따라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마사 아미니(22)가 종교 경찰에 구금됐다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11일 째 이어지면서 이란에서 75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인권단체가 밝혔다. 츌처: AP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이슬람 율법에 따라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마사 아미니(22)가 종교 경찰에 구금됐다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11일 째 이어지면서 이란에서 75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인권단체가 밝혔다.

27일(현지시간)가디언·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서방국가들은 폭력진압을 멈추라고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시위대는 26일 밤에도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테헤란에선 군중들이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란 구호를 외치며 30년 이상 이란을 지배하고 있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3)의 하야를 요구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타브리즈시 보안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이란인권(IHR)은 이란 정부가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인터넷을 차단하고 시위대를 강경진압하면서 최소 75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또 인권운동가, 변호사, 언론인을 포함한 시위대 1200명 이상이 체포됐다.


테헤란 동부 셈난에선 체포된 155명 중 26명이 여성이었다고 이란 파스통신이 보도했다.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는 카스피해 해안 길란에선 이란혁명수비대 지부가 12명을 구금했다.

아미니의 고향인 쿠르디스탄 서부 시난다즈에서 여성들이 승용차 지붕에 올라가 환호하는 군중 앞에서 히잡을 찢는 영상도 공개됐다.

세계 각국은 여성이 주도하는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이란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프리덤하우스는 27일 모든 정부가 용감한 이란 시위대와 연대할 것을 요구했다.

프랑스가 이란 보안군의 시위 강경진압에 대해 ‘가장 강력한 비난’을 발표하면서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독일은 이란대사를 초치했고 캐나다는 제재조치를 선언했다.

IHR 마흐무드 아미리 모가담 의장은 확보한 영상을 통해 ‘시위대를 겨냥해 실탄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AFP 통신이 공개한 최근 영상에선 폭동 진압경찰이 시위대에게 곤봉을 휘둘렀고 학생들은 거리에 전시된 최고지도자의 대형 사진을 찢었다.

이란 법원장은 시위대에 대한 ‘관용 없는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이란 극우정부에 오랜 기간 우호적이었던 강력한 시아파 성직자 호세인 노우리 하메다니는 당국이 온건한 정책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은 지난 주 아미니 사망에 직접 연루된 이란 종교경찰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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