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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패닉...환율 1440원 돌파·코스피 2200 붕괴(종합)

등록 2022.09.28 18: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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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악재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원달러 환율 장중 1440원 돌파

코스피 2년 2개월래 최저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421.5원)보다 18.4원 오른 1439.9원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223.86)보다 54.57포인트(2.45%) 내린 2169.29에 , 코스닥은 전 거래일(698.11)보다 24.24포인트(3.47%) 하락한 673.87에 거래를 종료했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원달러환율이 장중 1441.5원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2.09.2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421.5원)보다 18.4원 오른 1439.9원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223.86)보다 54.57포인트(2.45%) 내린 2169.29에 , 코스닥은 전 거래일(698.11)보다 24.24포인트(3.47%) 하락한 673.87에 거래를 종료했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원달러환율이 장중 1441.5원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2.09.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신항섭 기자 = 영국 파운드화 쇼크로 촉발된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위안화 약세 등 동시다발적인 글로벌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충격에 빠졌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20원 가까이 급등하면서 장중 1440원을 돌파했다. 코스피도 2년 2개월 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2200선마저 무너져 2160선까지 밀려났고, 코스닥도 3%대 하락한 67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21.5원) 보다 18.4원 오른 1439.9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9년 3월 16일(1440.0원) 이후 13년 6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4.0원 오른 1425.5원에 출발해 오전 10시 52분께 1435원을 넘어서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후 상승폭을 높이면서 11시 25분께 1440원도 넘어섰다. 환율은 이날 장중 1442.2원까지 올랐다. 지난 26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435.4원)을 2거래일 만에 다시 넘어섰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환율이 급등하며 연고점을 넘어선 것은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장중 위안화 가치가 급락한 영향이다. 원화 가치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 위안화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여기에 외국인 매도세에 국내 코스피가 2200선이 붕괴되면서 환율 하락폭을 더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당 7.2 위안을 돌파해 7.224 위안선에서 거래중이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을 뜻한다. 이로 인해 원화 가치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8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385위안(0.54%) 올린(위안화 가치하락) 7.1107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 2020년 6월 2일 이후 최저치다. 
 
장 초반 주춤했던 달러 가치도 오르고 있다. 미 동부시간으로 28일 오전 2시 42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대비 0.38% 상승한 114.54선에서 거래중이다. 이는 2002년 이후 20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의 파운드화 약세도 달러 강세를 키웠다. 미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화의 환율은 26일 장중 한때 사상 최저 수준인 1.03 달러까지 추락했다. 파운드화가 급락해 미국 달러와 가치가 동등해지는 '패리티'(등가) 수준까지 하락할 경우 부채 상환에 차질이 생겨 영국발(發)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 중이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를 돌파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를 넘은 것은 2008년 10월 14일(4.081%) 이후 근 14년 만에 처음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유럽 가스공급 문제에 따른 유로화 약세와 중국 위안화 약세, 견고한 미국 경제지표 속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연준을 반영해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이면서 1440원도 돌파했다"며 "유럽에 대한 러시아산 가스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유로화 약세 베팅은 지속될 가능성 높아 달러 강세로 인해 환율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 3년물 금리도 이날 장중 4.5%를 넘어서는 등 발작 증상을 보였다가 정부의 국채시장 안정 조치에 상승폭을 상당폭 되돌렸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0.034%포인트 상승한 연 4.338%를 기록했다. 3년물 금리는 장중 4.507%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높여 갔으나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 조치 발표로 상승폭을 일부 되돌리며 4.3%대로 최종 마감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24%포인트 상승한 연 4.332%를 기록했다. 장중 4.426%까지 오르면서 전고점(4.335%)를 넘어서기도 했다. 시장 금리가 급등하며 고공행진을 지속하자 정부와 한은은 이날 국채 시장 안정을 위해 국고채 단순매입 등에 5조원을 긴급 투입키로 했다.

국내 증시도 초토화됐다. 코스피도 2년 2개월 만에 2160선까지 밀려났고, 코스닥도 67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223.86) 대비 54.57포인트(2.45%) 내린 2169.29에 장을 닫았다. 이는 지난 2020년 7월10일 이후 약 2년2개월만에 최저치다.

이날 코스피는 0.8% 하락한 2206.15로 출발한 이후 개장 초에는 하락 폭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하지만 오전 10시 이후 국내증시의 하락폭이 커졌고, 결국 2200선이 붕괴되면서 하락 폭이 커지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하락폭이 커진 배경에 대해 애플의 수요 부진을 꼽았다. 아이폰14에 대한 중국 수요가 부진한다는 소식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생산을 늘리는 계획이 미뤄졌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애플의 수요 부진이 경기침체 우려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종목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한국 증시가 하락했다"면서 "특히 이러한 애플의 아이폰 수요 둔화 가능성이 부각되자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며 달러화가 강세폭을 확대 했으며, 엔화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여기에 노드스트림 가스관 폭발에 대해 독일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관련이 있다는 루머가 유입되는 등 노드스트림을 둘러싼 마찰이 안보 이슈를 자극하며 유로화의 약세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698.11)보다 24.24포인트(3.47%) 하락한 673.87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는 종가 기준 2020년 5월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은 한때 상승세를 보이며 700선을 회복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오전 10시 이후 급락하기 시작했고, 한때 668.3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체 종목 가운데 코스피는 823개의 종목이 하락했으며 코스닥은 1301개가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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