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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상륙 허리케인 '이언'…역대 미국 5위, 아이다 제칠까

등록 2022.09.29 11:21:47수정 2022.09.29 11: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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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249㎞ 전례없는 강풍…곧 5등급 될 듯

30년 내 5등급은 허리케인 앤드류·마이클 뿐

마이클과 운동에너지 비슷…아이다 제칠수도

[카요 코스타=AP/뉴시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제공한 위성 사진에 28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이언이 미 플로리다주 남서부 카요 코스타 섬에 상륙한 모습이 관측된다. 최고 시속 250㎞에 달하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4등급 허리케인 이언으로 플로리다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2022.09.29.

[카요 코스타=AP/뉴시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제공한 위성 사진에 28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이언이 미 플로리다주 남서부 카요 코스타 섬에 상륙한 모습이 관측된다. 최고 시속 250㎞에 달하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4등급 허리케인 이언으로 플로리다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2022.09.29.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허리케인 '이언(Ian)'이 플로리다를 전례없는 수준으로 강타했다. 이대로 계속된다면 지난해 루이지애나주를 뒤덮은 아이다(Ida)를 제치고 역대 미국 5위 허리케인이 될 것으로 28일(현지시간) CNN과 NBC뉴스계열사 WFLA 등은 보도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이언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249.44㎞의 강풍을 동반한 채 플로리다에 상륙했다. 5등급(252㎞) 허리케인이 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수준이다.
 
플로리다는 허리케인 지역에 속하지만 이곳에 3등급 이상 대형 허리케인이 나타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앞서 2004년 허리케인 '찰리(Charley)'가 플로리다 서해안에 상륙했을 때 가장 강력한 폭풍으로 기록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언이 플로리다 내부 기록은 물론 미국 본토 역대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봤다. 지금 같은 강도를 이어간다면 미국 역대 허리케인 5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 국립해양대기청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935년 9월3일 플로리다를 강타한 이름없는 폭풍은 최대 풍속이 297.72㎞로 5등급의 역대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언이 28일 오후 플로리다 서부 해안으로 밀려들면서 힘을 유지한다면 지난해 8월29일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를 제치고 5위권 진입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30년 간 미국을 강타한 5등급 폭풍은 1992년 허리케인 앤드루(Andrew·역대 3위)와 2018년 허리케인 마이클(Michael·역대 4위) 둘 뿐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언이 마이클과 로라(Laura·역대 6위)에서 발견된 것과 비슷한 양의 통합 운동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언이 표면 파도를 뒤흔드는데 필요한 것과 비슷한 양의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WFLA는 보도했다.
[올랜도=AP/뉴시스] 플로리다에 허리케인 '이언(Ian)'이 상륙한 28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우비를 입고 올랜도 거리를 걷고 있다. 2022.09.29

[올랜도=AP/뉴시스] 플로리다에 허리케인 '이언(Ian)'이 상륙한 28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우비를 입고 올랜도 거리를 걷고 있다. 2022.09.29


샘 릴로 DTN날씨 예보팀 엔지니어는 "이언은 이 지역에서 전례가 없는 강도의 풍속인데다 물론 이처럼 단기에 빠르게 강해진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강풍의 영향으로 해일도 크게 일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잉글우드에서 보니타 해변까지 3.65~5.48m 높이로 일었다. 이는 이 일대에서 보기 힘든 수준이다. 여러 지역에서 관측됐던 최고 수위를 넘어섰다. 나폴리에서는 오후 1시 기준 수위가 기록보다 60㎝ 더 높았다.

폭풍 해일은 주로 허리케인의 강한 바람의 힘으로 발생한다. 허리케인은 바다에서 육지를 향해 불고 해안 너머로 엄청난 양의 물을 밀어낸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허리케인 관련 사망자의 90%가 물과 관련 있다"며 "약 50%가 폭풍 해일로 인해 발생하는 등 이언의 가장 치명적인 측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우량도 우려된다. 이언의 이동 속도가 느린 편이라 플로리다에 많은 양의 비를 뿌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플로리다 남북부와 조지아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등 중부지역에 걸쳐 광범위한 인명 피해가 예상된다"며 "중부 전역에서는 광범위하고 장기적이며 기록적인 하천 범람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탬파 지역과 케이프 코랄, 올랜도, 멜버른 등에 강우량으로는 최고 전망치인 4등급을 발표했다. 28일께 비는 시간당 7.62㎝ 넘게 내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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