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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안보서기 "푸틴, 전략핵 사용 않을 것…전술핵 사용 땐 고립 시작"

등록 2022.09.29 17:01:13수정 2022.09.29 17: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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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동원병 전황 못 바꿔...투항 희망 러 병력 증가"

"벨라루스, 우크라 공격시 예상치 못한 맞대응 직면"

[키이우(우크라이나)=AP/뉴시스]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의 모습. 2022.01.31.

[키이우(우크라이나)=AP/뉴시스]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의 모습. 2022.01.31.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 국방위원회 서기는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관해 "전략핵(strategic nuclear weapons)을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닐로우 서기는 이날 공개된 커런트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만일 그가 전술핵(tactical nuclear weapons)을 사용한다 해도, 러시아는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고립은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실적으로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대도시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파괴력 강한 전략핵으로 공멸을 택하기 보다는, 국지적으로 우크라이나군을 타격할 수 있는 소규모의 전략핵을 사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21일 부분 동원령을 선포한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의 영토적 완전성이 위협받는다면 러시아와 러시아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분명히 사용하겠다. 허풍이 아니다"라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다닐로우 서기는 러시아의 30만 명 규모의 예비군 증원이 전황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중요한 사실은 우크라이나 군이 지키고 있는 한 전선의 상황이 (러시아에 유리한 쪽으로) 바뀔 일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이날 공개된 미 CBS 방송 인터뷰에서 예비군 30만명이 충원되더라도 훈련과 장비 부족 문제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다닐로우 서기는 '이미 동원된 러시아 병력들이 우크라이나와의 핫라인을 통해 투항을 하고 있다는 데 확인해 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 질문 내용을) 부인하지는 않겠다"면서 "핫라인은 실제 열려 있다. 투항을 원하는 러시아 병력 수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벨라루스가 러시아를 도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가능성에 대해선 "나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가 그런 결정을 내릴 것이라 생각 않는다"라며 "하지만 2월24일 전면 침공 당시처럼 벨라루스를 통한 공격이 이뤄진다면 그들은 예상치 못한 맞대응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닐로우 서기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인물이다. 러시아의 침공 이튿날인 2월25일 키이우로 진격 중인 체첸 용병의 보고 뒤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냉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도 다닐로우 서기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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