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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업에 전기료 인상…현대제철, 실적 '빨간불'

등록 2022.09.30 10:58:58수정 2022.09.30 11: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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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전기료 ㎾h당 4.9원 올라…추가 인상 주목

노조, 24일부터 게릴라파업…울산 협력사도 단체행동

3분기 영업익 3470억 전망…전년 대비 56% 줄어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현대제철 비정규직 4개지회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 앞에서 불법파견과 정규직과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9.21.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현대제철 비정규직 4개지회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 앞에서 불법파견과 정규직과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9.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현대제철이 노조 부분파업과 함께 전기료 인상이라는 겹악재를 만났다. 공장이 정상 가동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원가 부담까지 더해지며 하반기 경영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올 4분기(10~12월) 전기요금에 적용하는 연료비 조정단가와 산업용 전기요금에 대한 차등 조정 방안을 발표한다.

10월부터 전기요금 기준 연료비는 킬로와트시(㎾h)당 4.9원 인상이 예정돼 있다. 한전은 올 상반기에만 14조원 적자를 보였고, 연간 적자 규모는 30조원까지 불어날 조짐이다.

이에 따른 전기료 인상은 국내 주요 기업 실적에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국내 최대 전기로 제강사인 현대제철은 지난 4월과 6월에 이어 이번에도 전기료가 오르면 1000억원 이상 추가 요금을 내야 할 상황이다. 전기 요금은 지난 4월 ㎾h당 6.9원 오른 데 이어 7월에도 5원이 올랐다.

이 인상분이 모두 적용되면 올해에만 전기료는 최소 15% 오르는 꼴이다. 이 경우 현대제철 전기 요금 추가 납부 금액은 1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전기로를 통해 생산한 쇳물은 철근과 형강 등 봉형강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하다. 통상 철강사들은 원가 상승분이 발생하면 제품 가격에 이를 전가해왔다. 하지만 올 하반기는 건설 경기가 위축돼 제품 가격 인상이 쉽지 않다. 현대제철 입장에선 전기료 인상에도 불구, 가격 인상을 하지 못한 채 원가 상승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수 있다.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노조의 게릴라 파업도 골칫거리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제철 4개 지회(당진·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는 사측과 임단협 및 성과급 지급을 놓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협상이 원활하지 않자 노조는 지난 24~26일 당진제철소에서 부분파업에 나섰다. 연이어 지난 28일에는 울산공장 협력사의 파업으로 24시간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울산공장 협력사 지회가 직고용을 요구하고 있어, 파업은 언제든지 재발할 전망이다.

이처럼 부분파업과 전기료 인상으로 현대제철 하반기 실적이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속속 나온다. 현대차증권은 현대제철의 3분기 별도 영업이익을 3470억원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 감소한 금액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에도 열연 및 일반 냉연 가격 인하 영향으로 평균 판매 단가가 낮아지면서 현대제철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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