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北, 미사일 발사 보도 안해…주민 반응은 엇갈려" RFA

등록 2022.09.30 15:21:2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생계 해결 급선무 성토 속 일부는 긍정 평가

[서울=뉴시스]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한 한미 해군 함정들이 29일 동해상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2022.09.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한 한미 해군 함정들이 29일 동해상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2022.09.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최근 연이어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주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대부분의 주민이 나라 경제와 주민 생활고를 더욱 악화시키는 일이라며 성토하는 데 반해 일부 주민들은 미사일 발사가 필요한 일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당국에서 미사일 발사 사실을 관영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전달했냐'는 물음에는 "아직은 미사일 발사 소식을 조직적으로 전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소식통은 "미사일 발사를 너무 자주 하다 보니 주민들이 거기에 대해 관심을 내려놓은 지 오래"라며 "지금 우리에게는 먹고 살기 위한 투쟁이 너무도 절박하다는 것이 대부분 주민들의 입장이다"고 말했다.

이어 "소수이긴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당국이 진행하는 미사일 발사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다"면서 "지금 경제 사정과 인민 생활이 어려운 것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 때문이고 핵과 미사일을 만들어 국방력을 강화하여야만 미국의 제재와 압박을 저지할 수 있다는 당국의 선전을 그대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미사일 발사를 성토하는 주민들에게 미사일 한 발을 만드는 데 드는 대략적인 비용에 대해 이야기하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면서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가면서 미사일을 만들지 말고 그 비용을 차라리 인민생활에 돌리면 우리가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면서 울분을 토했다"고 전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미사일 발사보다 인민 생계를 해결해주는 일이 급선무라고 생각하는 주민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런 생각을 내놓고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앙에서는 요즘 들어 부쩍 '국가제일주의'나 최고지도자에 대한 복종과 충성이 애국의 길이라며 인민들을 들볶고 있다.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 두려워 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정치적으로 예민한 문제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경제난이 심화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생계유지가 안되는 현실에 대해 자포자기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핵과 미사일을 만들어 국방력을 강화하면 어려운 경제환경이 좋아질 수 있다는 중앙의 선전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라 어차피 당국이 갈 길은 정해져 있는데 괜히 당국의 비위를 거슬러 더 큰 화를 자초하지 않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