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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최대 매출' 빅4 회계법인…이유는

등록 2022.10.05 08:00:00수정 2022.10.05 08: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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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삼정·안진·한영 회계법인 매출 3조 달성

유동성에 M&A·컨설팅 등 기업 자문 수요 ↑

경영자문 평균 25.7% 증가…컨설팅도 고성장

'매년 최대 매출' 빅4 회계법인…이유는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빅4 회계법인이 합산 매출 3조원을 처음으로 달성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이 이어지며 자문 수입 증가에 매출이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가파른 긴축으로 기업들의 M&A 수요가 꺾여 내년부터 매출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업보고서상 빅4(삼일·삼정·한영·안진) 회계법인의 지난 회계연도 매출은 컨설팅펌을 포함해 전년(2조6174억원) 대비 21.80% 증가한 3조188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일회계법인은 컨설팅펌과 합쳐 매출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일은 회계법인 8885억원, PwC컨설팅 3438억원의 매출을 올려 1조2323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대비 21.68% 증가한 규모다.

지난 회계연도(2021년 4월~ 2022년 3월) 삼정회계법인 매출은 7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했다. 지난 2019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 뒤 2년 만에 7500억원까지 넘기게 됐다. 삼정은 컨설팅펌 실적을 포함해 사업보고서에 집계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과 같은날 실적을 공시한 EY한영회계법인은 회계법인의 경우 매출 4364억원, EY컨설팅 등의 경우 매출 1915억원을 기록했다. 합산 매출은 62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딜로이트컨설팅을 포함해 전년보다 24.34% 증가한 5667억원을 벌어들였다. 딜로이트컨설팅 매출은 전년 811억원에서 1190억원으로 무려 46.6% 증가했다.

4대 회계법인들의 매출은 경영자문과 컨설팅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4대 회계법인의 경영자문 매출 증가율은 평균 25.68%에 달했다. 회계감사 부문(10.19%)이나 세무자문 부문(4.73%)에 비해 훨씬 증가폭이 컸다.

컨설팅 펌들도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PwC컨설팅 매출은 37.79% 증가했고 EY컨설팅 등은 53.08%, 딜로이트컨설팅은 46.60%로 집계됐다.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초저금리 환경을 유지하고 기업들 또한 새로운 환경에서 사업 재편 전략을 다시 새워야 하는 상황에 놓이며 회계법인의 인수합병(M&A) 딜 자문, 전략 컨설팅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신 외부감사법 효과에 감사보수가 늘어났다. 시간당 감사보수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감사 리스크 확대에 따라 전반적으로 외부감사 투입시간이 늘어나며 전체 감사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이러한 호황세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진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예상보다 가파른 긴축으로 인해 기업들이 M&A나 자문에 대한 수요를 줄이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중이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벌써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 증가율이 느려지고 있다"며 "경영전략 등 컨설팅 파트는 상대적으로 호흡이 길지만 M&A는 계약 이후 6개월 이내에 종료되는 편이라 업황 둔화가 매출에 즉각 반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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