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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타격' 중거리 미사일 능력 입증한 北…美와 협상 노리나

등록 2022.10.04 19: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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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미군 포함 美 전략무기 배치 괌까지 노려

핵 고도화에 초점..ICBM, SLBM 등 가능성

"한미일 대응 어려워져…핵보유국 인정 노림수"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4일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7시 23분경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2022.10.04.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4일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7시 23분경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2022.10.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4일 일본 상공을 가로지르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

지난달 25일 이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연달아 발사해 온 북한은 중거리 미사일 발사로 일본과 미국까지 위협했다.

이날 발사된 중거리탄도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관통해 태평양에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주일미군 기지를 포함해 미국령 태평양 괌까지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원상으로 보면 2017년과 올해 초 발사한 IRBM 화성-12형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2017년 5월 14일과 올해 1월 30일 화성-12형을 발사했는데 두 차례는 모두 고각(높은 각도)으로 발사해 비행거리를 각 700㎞, 800㎞ 정도로 조절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4500여㎞로 탐지됐다. 미사일이 발사된 자강도 일대에서 괌까지의 거리는 3500여㎞로 북한에서 괌을 직접 때리고도 남는 사거리다. 괌에는 유사시 한반도에 들어올 미국 전략무기들이 배치된 곳이다. 북한이 정상 각도로 미사일을 발사해 실제 사거리를 구현, 태평양의 미국 전력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과시한 셈이다. 한·미 확장억제에 대한 불만과 경고 메시지를 표출한 의도도 읽힌다.

북한은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로널드 레이건)이 부산에 입항했던 지난달 23일 이후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4차례 쏘며 군사 도발을 이어갔다. 다양한 장소와 시간대에, 다종의 미사일 발사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한반도와 그 주변이 북한 전술핵의 타격 사정권임을 과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이 한반도에 이어 미국까지 겨냥한 군사행동에 나서며 이번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가 본격적인 도발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도 더 무게가 실린다. 북한은 이를 지렛대로 삼아 미국과의 협상을 시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핵무력 강화는 한미일의 대응을 어렵게 한다며 궁극적으로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전략적 노림수라고 평가했다. 핵보유국 지위를 획득하면 핵 개발 때문에 가해지는 국제사회의 제재가 해제된다. 이 때문에 북한이 핵실험과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각종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 중거리 미사일 발사는 인도·태평양 지역 핵심 목표물을 현시한다. 한국, 일본, 괌 등을 겨냥한 다양한 핵탑재 미사일 능력을 개발 및 시현하고 있다"며 "저위력 핵탄두(전술핵) 능력을 확보하는 것은 한미일의 대응을 어렵게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미일 미사일 방어체계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쉽지 않고, 북한 핵에 대한 대규모 응징보복도 피해 정도에 따른 대응을 원칙으로 하는 미국 핵전략으로 인해 제한된다"며 "결국 북한은 핵사용 문턱을 지속적으로 낮춰 한미일에 부과하는 위협을 극대화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 것을 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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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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