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역세권 단지도 안 사요" 서울 아파트도 이젠 n번째 미분양

등록 2022.10.05 13:49:43수정 2022.10.05 13:59: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 101가구 미달

지난 8월 첫 청약에 이어 무순위도 실패

서울에서도 'n번째 청약' 단지들 속출해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 단지 조감도(사진 제공=혜림건설) *재판매 및 DB 금지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 단지 조감도(사진 제공=혜림건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계속된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분양시장이 냉각되면서 서울 지역 역세권 아파트 단지들도 수차례 청약에 실패하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는 지난 4일 총 140가구 중 129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실시했으나 101가구가 또 다시 미달됐다.

전용면적 67㎡의 경우 9가구 모집에 14건이 접수돼 1.56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지만, 84㎡A는 90가구 중 10가구만, 84㎡B는 30가구 중 9가구만 각각 신청했다.

앞서 이 단지는 지난 8월 말 첫 분양에 나섰지만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일반공급 134가구 중 114명만 청약통장을 사용, 평균 0.85대 1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당시 전용 84㎡A는 2순위 청약까지 진행해 가까스로 모집수를 채웠지만 이후 당첨자 약 90% 이상이 계약을 포기하면서 결국 129가구가 다시 무순위 청약 물량으로 올라온 것이다.

해당 단지는 7호선 천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 지난 6월 이후 두 달 만에 서울 지역에 공급된 아파트 단지였음에도 저조한 분양실적을 받아들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최근 금리 인상 등 여파로 고점 인식이 높은 가운데, 시세와 비슷한 수준의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중소 건설사의 낮은 브랜드 입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는 분양가는 전용 67㎡가 8억4900만~8억6000만원으로 형성돼 있었고, 84㎡는 10억5100만~10억9700만원 선으로 10억원대에 형성돼 있는 주변 단지 시세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 단지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는 '창동 다우아트리체', '신독산 솔리힐 뉴포레', '신림스카이아파트' 등 여러 단지들이 n번째 무순위 청약을 앞두고 있다.

이날 무순위 청약을 받고 있는 '창동 다우아트리체'와 '신독산 솔리힐 뉴포레'는 이번이 각각 4번째, 3번째 청약이며, 오는 11일 청약 예정인 신림스카이아파트는 이번이 벌써 10번째 도전이다.

또 서울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분양가 10~15% 할인과 더불어 입주자 관리비 대납이라는 파격조건까지 내걸고 지난달 20일 7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이번에도 5가구가 미달됐다.

한편 최근 규제지역 해제 등 분양시장을 옥죄던 규제가 일부 풀리고 있는 가운데, 10월 전국에는 총 5만9911가구가 새로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예정 아파트 물량은 총 74개 단지 5만9911가구(일반분양 4만7534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총 가구 수는 4만2120가구(237%), 일반분양 물량은 3만1151가구(190%) 늘어난 수치다.

다만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10~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고, 최근 분양 예정 대비 실적이 저조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분양시장이 바로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