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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창고형 할인점' 롯데는 무료, 이마트 유료…다른 멤버십 전략

등록 2022.10.05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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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코스트코에 맞선 토종 창고형 할인 매장들 운영 전략 다른 길

롯데 맥스(빅마켓) 유료 회원제 폐지,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신규 도입키로

이마트 트레이더스 "회원제 도입으로 마련한 재원, 상품 경쟁력 강화에 쓸 것"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
트레이더스 연산점 신규 BI 적용 시뮬레이션.(사진=이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트레이더스 연산점 신규 BI 적용 시뮬레이션.(사진=이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계 '공룡' 창고형 할인 매장 코스트코(Costco)에 맞선 '토종'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유료 회원제 도전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주목된다.

5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운영 중인 창고형 할인 매장 중 유료 회원제가 안착한 곳은 코스트코가 유일하다.

롯데는 창고형 할인 매장 빅마켓을 앞세워 유료 회원제를 운영하다 국내 실정에 맞지 않아 폐지했다. 국내 유통 경쟁사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비회원제 정책을 이어오다 최근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TRADERS WHOLESALE CLUB)'으로 매장 간판을 바꾸고 유료 멤버십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해 눈길을 끈다.

2012년 서울 금천 1호점을 시작으로 출발한 롯데의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은 코스트코를 롤모델로 유료 회원제에 과감히 도전장을 냈다.

회원제는 다른 유통업체에서 구매할 수 없는 차별화 상품이 핵심 전략이다. 빅마켓은 일반 제품의 대용량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데 그쳤다는 평가를 받았고, 실적 악화에 시달리다 결국 2020년 6월 유료 회원제를 폐지하며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오픈형 매장으로 전환했다.

빅마켓의 오픈형 매장 전환은 유료 회원제가 국내 유통업체 실정과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낳았지만, 이마트는 이를 새로운 경쟁력으로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과거 빅마켓과 달리 다른 유통업체에서 구매할 수 없는 차별화 상품을 앞세운 점이 눈에 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내년 1월 1일부터 ‘트레이더스 클럽’으로 유료 멤버십을 정식 오픈한다. 간판이 바뀌는 건 내년이지만, 내부 운영 방식은 벌써부터 변화하고 있다. 4일부터 연말까지 얼리버드 회원제 가입 프로모션을 시작했고 트레이더스 클럽을 상징할 ‘빅 웨이브 아이템’도 출시했다.

현재 출시된 빅 웨이브 아이템은 국내산 앞다리 통족발(1.3~1.5㎏)로, 판매가 2만2980원인데 회원가는 21.8% 저렴한 1만7980원에 판매 중이다.

6일부터는 국내산생민물장어(850g)를 박스로 판매한다. 이 역시 회원가는 3만9980원으로, 일반 판매가(4만9980원)보다 1만원 저렴하다. 또 동일한 상품을 마트에서 100g당 7000~8000원 수준으로 판매하는 것과 비교하면 업계 최저 수준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측은 "빅 웨이브 아이템을 새로 출시하는 등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멤버십 가입 고객을 늘리고 여기서 마련한 재원을 다시 상품에 재투자하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료 회원제인 ‘트레이더스 클럽’은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등급으로 나뉜다. 스탠다드 회원은 연회비 3만원, 프리미엄 회원은 연회비 7만원에 가입할 수 있다. 코스트코의 연회비가 각각 3만 8000원, 8만원에 운영되는 것과 비교하면 저렴한 셈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경쟁력 강화 방침으로 유료 회원제 도입을 추진하는 것과 달리 롯데의 빅마켓은 유료 회원제 폐지 후 올해 1월부터 창고형 할인 매장인 '맥스'를 도입했다.

이는 기존 롯데마트를 전환한 매장으로, 현재 4개의 맥스 점포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기존 빅마켓 매장 2개를 합쳐 롯데는 현재 총 6개의 창고형 할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맥스 매장을 새롭게 선보이며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그중 주력 상품 카테고리는 축산이다. 축산 상품 중 품질 상위 3%의 미국산 프라임(Prime) 등급 소고기와 호주산 곡물비육 소고기 등 프리미엄 수입육에서 상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 결과 맥스 전체 매출에서 축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달한다. 또 기존 롯데마트에서 맥스 매장으로 전환한 4개 점포의 축산 매출은 전환 전후 2배 이상 신장했다. 맥스로 전환한 4개 점포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원제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차별화 상품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은 물론이고 다른 업체에서 취급하지 않는 특별한 상품이 얼마나 다양하게 존재하느냐에 따라 회원제 성격의 매장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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