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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바람의 향기' 감독 "BIFF, 이란영화 발전에 도움"

등록 2022.10.05 16: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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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즈의 통곡', BIFF 뉴커런츠상 수상 후 7년만

고향인 데다쉬트 배경…전기기사 연기

장애 바라보는 시선 통해 존엄성 이야기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바람의 향기' 감독 하디 모하게흐(Hadi MOHAGHEGH)가 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0.05. pak7130@newsis.com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바람의 향기' 감독 하디 모하게흐(Hadi MOHAGHEGH)가 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0.05.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최지윤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는 예술영화가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한다."

이란의 하디 모하게흐 감독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으로 '바람의 향기'가 선정된 소감을 밝혔다.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바람의 향기 간담회에서 "BIFF는 이란 영화 발전에 많은 도움을 줬다. 예술영화가 자유롭게 숨쉴 게 있도록 균형을 맞춰줬다"며 "처음에 개막작으로 선정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왜 개막작이 됐지?' 싶었다. 사회·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 어떤 태도를 보여주는 게 주제"라고 설명했다.

"제목은 영화의 정체성이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제목을 왜 이렇게 정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바람의 향기는 아무것도 없는 땅이라는 뜻이다. 아주 마른 땅을 의미한다. 인간의 존엄성은 계속 해 나가는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굉장히 지쳐서 숨을 쉬지 않더라도 계속 살아나가야 하기에 이렇게 제목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바람의 향기' 감독 하디 모하게흐(Hadi MOHAGHEGH)가 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0.05. pak7130@newsis.com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바람의 향기' 감독 하디 모하게흐(Hadi MOHAGHEGH)가 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0.05. [email protected]


이 영화는 이란의 외딴 시골 마을, 하반신 장애가 있는 남자가 전신마비 상태의 아들을 간호하며 사는 이야기다. 어느 날 전기가 끊겨 전력 담당자가 이곳을 찾는다.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고향인 이란 데다쉬트를 배경으로 한다. 직접 전기기사를 연기했다.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내가 이 영화를 창조했다기 보다 '이 영화 옆에 존재한다'고 생각했다"며 "이 영화를 만들 수 있게끔 영감을 줘서 감사하고, 항상 열린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운명이라는 건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사는 것을 말하는데, 이슬람 사상에서 온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장애를 가진 분이 연기했는데, 장애인처럼 보이지만 표현하는 것은 아주 아름답다"며 "난 데다쉬트에서 태어나서 살았다. 장소가 나를 이해하고, 내가 장소를 이해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이야기에 관한 다른 해석을 주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내가 주연을 맡은 이유가 있다. 이런 유형의 연기는 전문배우가 하기 어렵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게 무엇인지를 연기하는게 굉장히 힘들다. 외면이 아니라 내면을 연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사가 거의 없었고 침묵의 순간이 많지만, 관객들은 보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내면을 연기할 수 있는 건 나뿐이라고 생각했다. 이 역은 돈도 없고 생활이 힘들어서 굉장히 부끄러울 수 있지만, 내가 그 역을 연기했을 때 굉장히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7년 만에 부산을 찾았다. 2015년 두번째 장편 영화 '아야즈의 통곡'은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상을 받았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기억과 추억은 굉장히 중요하다. 추억은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 중 하나"라며 "이번에 한국에 왔을 때 집에 다시 돌아온 느낌이 들었다.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모든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깨끗한 영혼을 보여줄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 한국인들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예의 바른 환대를 해줬다. 굉장히 따뜻한 느낌을 받았고, 한국에 아름다운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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