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122년 숙성된 '골동품 초콜릿'…다락방 쓰레기통서 발견

등록 2022.10.05 16:30:00수정 2022.10.05 16:39:4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영국 빅토리아 여왕 보어 전쟁 동안 보낸 위문품…440파운드(약 71만원) 낙찰

식품 전문가, 122년 동안 맛, 식감 잃었을 뿐 여전히 섭취 가능하다 밝히기도

[서울=뉴시스] 영국에 위치한 에디슨 경매장에 122년 숙성된 '골동품 초콜릿'이 올라왔다고 영국 BBC, 데일리메일 등이 지난 9월 21일 보도했다. 사진은 경매 사이트에 올라온 초콜릿의 실물 (사진출처: 에디슨 경매장) 2022.10.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영국에 위치한 에디슨 경매장에 122년 숙성된 '골동품 초콜릿'이 올라왔다고 영국 BBC, 데일리메일 등이 지난 9월 21일 보도했다. 사진은 경매 사이트에 올라온 초콜릿의 실물 (사진출처: 에디슨 경매장) 2022.10.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오래되고 비싼 식품을 떠올려보라고 하면 대부분 위스키나 와인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초콜릿도 있다. 그것도 기존의 유통기한 3년에서 119년 더 숙성된 '골동품 초콜릿'이다.

영국 BBC, 데일리미러 등은 최근 1899년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만들어진 초콜릿이 경매에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이 초콜릿은 영국 링컨셔주에 있는 한 가정집의 다락방 쓰레기통에서 우연히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초콜릿을 발견한 사람은 이를 경매에 올리며 대략 100파운드(약 16만원)에서 200파운드(약 32만원) 정도를 벌 것으로 예상했으나, 경매에 참여한 사람들은 이 빅토리아 시대의 역사적인 유물에 더 높은 가치를 매겼다. 초콜릿은 최종적으로 440파운드(약 71만원)에 낙찰됐다.

이 초콜릿은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보어 전쟁(1880-1881) 동안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파병된 군인들에게 보낸 위문품으로 밝혀졌다. 초콜릿을 포장한 깡통에는 빅토리아 여왕의 초상화와 휘장, 그리고 '남아공 1990'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이전에도 보어 전쟁 시기의 초콜릿 통이 경매에 올라온 적은 있었지만, 실제 초콜릿이 안에 가득 들어있는 경우는 결코 흔치 않았다. 122년 후 다시 개봉된 초콜릿은 여전히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식품 전문가는 초콜릿이 122년 동안 맛과 식감을 잃었을 뿐, 섭취한다고 해서 건강에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먹을 수 있는 골동품인 셈인 것이다.

에디슨 경매장을 운영 중인 폴 쿠퍼는 "경매에 낙찰된 사람이 초콜릿을 먹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기를 바란다. 만약 초콜릿이 뱃속으로 들어간다면 대단한 역사적 손실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