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백경란 질병청장 '제약·바이오株 자료제출 거부' 질타
강훈식, 백경란 제약·바이오株 보유 지적
"민간위원 활동…재산 이익 않겠다 서명"
"거래내역 등 자료제출 거부…국감 무시"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백경란(왼쪽) 질병관리청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05. [email protected]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본관에서 열린 복지위 국감에서 "지난 8월 말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때 백 청장의 다수 제약·바이오 관련 주식 보유가 논란이 된 것은 상임위원회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기억한다"며 운을 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8월26일 관보에 공개한 '재산공개자 재산등록사항'에 따르면 백 청장은 신테카바이오 3332주, 바디텍메드 166주, 알테오젠 42주, SK바이오사이언스 30주 등 제약·바이오 주식 일부를 신고했다. 백 청장은 취임 직후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야당은 백 청장이 문재인 정부 당시 민간 자문위원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얻은 제약·바이오 관련 정보를 활용해 주식에 투자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강 의원은 "고위공직자들의 공공 마인드는 자격을 판단하는 요소일 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국민에게 신뢰받느냐 받지 못하느냐의 문제"라며 주식 거래내역 관련 자료 제출을 누차 요구했다.
그러나 백 청장은 "내부자료를 이용한 거래는 아니었다. 공직자 재직 당시 자료가 아님을 말씀드린다"며 사실상 자료제출을 거부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정춘숙 국회 복지위 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회의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05. [email protected]
이어 "본인이 위원회에 있는데 계속 백신 수급계획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에 해당되는 곳이 바로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이다. 사실이 아니라면 재산상 이득을 취했는지, 관련이 없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자료를 제출하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백 청장이 "제가 위원회에서 취득한 자료를 이용해 어떤 사적인 이익을 취한 바 없다. 청장 취임 이전의 일이니 이해를 부탁한다"고 항변하자 정춘숙 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건가. 자료 제출은 국감의 기본이다. 그에 마땅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의원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을 향해 "질병청 관리·감독은 복지부 장관이라 장관에게 여쭤볼 수밖에 없다. 자료제출도 안 하고 답변도 없는 청장에게 질의할 의미를 못 느끼겠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어 "(백 청장이)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 회의 총 34차례 중 32차례 참석했다. 백신 수급계획도, 추가 확보계획도 있다. 민간위원으로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며 "재산상 이득 취하지 않겠다고 서명도 했다. 그렇다면 본인이 직접 해명해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도 안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질병청 지도 감독 권한은 복지부 장관에게 있다"며 조 장관에게 종합감사 전까지 개선방안을 보고하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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