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성희롱 이후 부당전보"…새마을금고 갑질 국감장 폭로

등록 2022.10.05 16:42:27수정 2022.10.05 16:51:4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여직원 밥짓기 이어 성희롱 무마, 부당전보 도마에

괴롭힘 신고에도 조사 없어…"빙산의 일각만 드러나"

고용부, 새마을금고 기획감독 중…"대책 마련하겠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2.10.05.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2.10.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새마을금고의 직장내 괴롭힘 사건이 또 알려졌다. 이정식 장관은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진상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고용부 국정감사에는 경기도의 한 새마을금고 직원 A씨가 출석해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 피해를 진술했다. A씨는 3년 전 이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뒤 처벌을 요구했으나, 새마을금고는 가해자와 합의로 끝내지 않으면 내보겠다며 오히려 A씨에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았다.

성희롱 사건을 덮었지만 직장 내 괴롭힘은 지속됐다. A씨는 지난 4월 후배 여직원의 책상을 촬영했다는 이유로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받았고, 근무 경력이 30년이나 되는데도 이미 근무한 적 있는 지점의 창구 직원으로 전보조치 됐다. A씨는 징계위 과정에서도 이사장으로부터 비속어가 섞인 막말과 폭언을 들어야 했다.

A씨는 새마을금고 중앙회에 부당함을 호소했지만, 시정 절차는 진행되지 않았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경기지부는 괴롭힘 신고 서면 접수에 대해 '접수하는 부서가 잘못된 것 같다'며 재차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기만 했다. 8월에는 중앙회 인터넷 고충처리 접수를, 9월에는 전화 접수를 했지만 변화는 없었다. A씨가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확정되자 중앙회 조사절차가 시작됐다. A씨 사건은 현재 고용부 안양고용노동지청에서 조사 중이다.

A씨는 "일부 새마을금고의 비정상적 행태가 드러나고 있지만 빙산의 일각"이라며 "다른 지점의 케이스를 보더라도 새마을금고는 이사장을 잘못 만나면 그 아래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보호받기가 너무 어렵다. '시끄러워진다, 문제 크게 만들지 말라'며 덮고 넘어갈 것을 종용하는 문화가 횡행한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앞서 제 성희롱 사건을 함께 도와주며 대책을 요구했던 선배 여직원의 경우, 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라고 복직 명령을 내렸지만 새마을금고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고 로펌을 수임해 조작된 증거를 동원하고 직원에게 진술을 바꾸게 하고 3년 지난 현재까지도 소송을 남발하며 괴롭히고 개인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일을 자행하고 있다"며 "새마을금고 직원들이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지 않도록 개선조치를 철저히 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2022.10.05.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2022.10.05. [email protected]

고용부는 앞서 여직원에게 밥짓기와 빨래를 시켜 물의를 빚은 동남원새마을금고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사실을 확인하고 과태료 1670만원 부과 및 사법 처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는 괴롭힘 신고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지 않는 등 불합리한 조직문화가 만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부는 이번 감독 과정에서 일부 지점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이달부터 새마을금고에 대한 기획감독을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 이수진(비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전국 새마을금고의 노동법 위반 신고는 300건이며, 이 중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52건(17.3%, 처리완료건 기준)에 달했다. 기소된 사건은 293건 중에서도 괴롭힘 사건은 47건(16.0%)을 차지했다.

이 의원은 "기획감독을 철저히 하고 행정안전부와 공동으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