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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출신' 오영환, 소방청장과 설전…"거꾸로 가나"

등록 2022.10.05 17:41:47수정 2022.10.05 17: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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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스프링클러 설치 유예' 신경전

"소방청 거꾸로 가" vs "그런 표현 안돼"

여야 "피감기관장 자세 아냐, 사과해야"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흥교 소방청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소방청·한국소방산업기술원,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등 7개 공공기관에 대한 2022년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흥교 소방청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소방청·한국소방산업기술원,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등 7개 공공기관에 대한 2022년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제일 기자 = 5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소방청 국정감사에서는 소방관 출신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흥교 소방청장이 병원급 의료기관의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조치가 유예된 것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오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지난 2018년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를 계기로 의무화됐던 병원급 의료기관 스프링클러 설치 조치가 4년4개월 유예된 것과 관련해 소방청의 보다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했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오 의원은 "다시는 이런 참사,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치가 의무화됐던 조치가 얼마나 연장된 것인가"라며 "다른 부처에서 의견을 주더라도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빠르게 설치될 수 있도록 주장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 청장은 "(그와 같은) 주장을 했다"면서도 "코로나19라는 국가적인 재난 극복을 위해 병원 등의 협조가 들어왔다"고 답했다.

오 의원은 "그런 여건을 고려하더라도 1년만 연장한다면 모를까"라며 유예 기간이 지나치게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 청장은 "그것도 더 연장하겠다는 것을 여건을 감안해 줄인 것"이라고 맞섰다.

오 의원은 소방청이 시행령 개정의 주최라는 점을 강조하며 "타 부처나 타 협회 압박이 있더라도 강압적으로 지시를 받거나 압력을 받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모습을 보려고 소방청 독립을 주장하고 추진했었는지 회의감이 느껴질 정도"라며 "국민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의 선봉에 서라고 소방청을 독립시킨 것이 아닌가. 거꾸로 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청장은 "거꾸로 간다고 표현하면 안 된다"고 격하게 반응했다. 이어진 '중소병원에서 화재가 다시 발생하면 책임질 것이냐'는 취지 질문에도 "책임지겠다"고 받았다.

이 청장의 이 같은 답변 태도는 여야 의원 모두로부터 지적받았다.

행안위 이채익 위원장은 "오 의원이 알다시피 누구보다도 소방을 잘 아는 분"이라며 "소방청에 대한 격려로 이해를 해야지, 정중하게 사과하라"고 주문했다.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도 "화재가 나면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며 "피감기관장으로서 자세가 아니고, 지금 정부의 입장과도 맞지 않다"고 질타했다.

이 청장은 "격한 감정을 이겨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중히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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