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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한국에서 전기차 생산 안하겠다는 이유는?

등록 2022.10.06 15: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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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한국에서 전기차 생산 안하겠다는 이유는?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한국GM 노조가 사측에 전기차 생산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GM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만성 적자에 강성 노조까지 버티고 있어 한국 생산공장 운영이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이날 오후 실판 아민 GM사장을 만나 전기차 국내 생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노조는 그동안 사측에 지속적으로 전기차 생산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사측은 그때마다 국내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한국GM이 전기차 국내 생산을 주저하는 이유로 강성노조와 만성적자를 주 이유로 꼽는다.

한국GM 노조는 국내 완성차업체 노조 중에서도 강성노조 중의 강성노조로 통한다. 4년에 한번씩 임단협을 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매년 임단협을 해야한다. 사실상 파업 가능성에 매년 노출되는 셈이다. 

무분규로 끝난 올해와 지난해 임단협과 달리 2020년 임단협 과정에선 보름간 부분 파업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GM본사 스티브 키퍼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투자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잃었다"며 "노조 문제가 수주 내에 해결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GM 입장에선 트레일블레이저 등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차량 생산을 한국 공장에 맡겼는데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생길 경우 고스란히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전기차 같은 유망한 신차 물량을 한국 사업장에 맡기기에는 '파업 가능성' 변수는 의외로 크다는 지적이다.

올해 임단협도 일단 무분규로 끝났지만 임단협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수차례 교섭 결렬이 이어졌다.

노조는 기본금과 성과금 인상, 전기차 국내 생산 등을 요구했다. 사측이 재정 적자를 이유로 이를 거부하자 파업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카허 카젬 전 한국GM사장은 한국GM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 불법 파견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기도 했다.

카젬 전 사장은 임기 종료 두달을 앞둔 올해 4월 "한국은 파행적인 노사 관계가 흔하고 불확실한 노동 규제로 인한 비용이 크다"며 "다른 선진국과 달리 기업 임원까지 형사 처벌되는 양벌규정 때문에 한국 사업장에 능력있는 글로벌 인재를 임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만성 적자도 전기차 국내 생산의 걸림돌로 꼽힌다. 한국GM은 지난 2014년부터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적자도 5조원에 달한다.

한국GM이 2011년 군산공장에서 약 26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린 시절도 있다.

하지만 쉐보레 브랜드와 GM의 연이은 유럽 철수 및 내수 부진으로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2013년 연간 생산량은 15만대로 감소했다. 2017년에는 3만대를 기록했을 정도다.

결국 GM은 지난 2018년 생산물량 감소를 이유로 군산공장을 폐쇄했고, 같은 이유로 올해 말 부평2공장도 폐쇄할 예정이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3760억1100만원으로 2020년보다 591억원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조5000억원가량 감소했다.

한국GM은 지난 2018년 회사 부채 3조원을 출자전환했고 산업은행에서 8000억원을 지원받았다.

지난 6월 선임된 로베르토 렘펠 한국GM사장은 "올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겠다"고 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원자재 가격 인상 등 경영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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