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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안에서 태어난 아기…"출생지는 하늘·이름은 스카이렌"

등록 2022.10.06 16:40:35수정 2022.10.06 16: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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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미니카공화국 여객기서 예정일 6주 앞서 조산

비행기 탑승 중이던 간호사들 도움으로 건강하게 태어나

엄마, 하늘서 태어난 아이 이름 '스카이렌'이라 밝히기도

[서울=뉴시스] 한 태아가 조산으로 인해 비행기 안에서 태어났다고 영국 피플지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카이렌'이라고 이름 붙여진 아이의 공식 출생지는 '하늘'로 기재됐다. (사진출처: 피플 영상 캡처) 2022.10.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 태아가 조산으로 인해 비행기 안에서 태어났다고 영국 피플지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카이렌'이라고 이름 붙여진 아이의 공식 출생지는 '하늘'로 기재됐다. (사진출처: 피플 영상 캡처) 2022.10.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한 아기가 조산으로 인해 '비행기 안'에서 태어나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다행히도 당시 탑승객 중에 간호사들이 있었던 덕분이다.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의 공식 출생지는 '하늘'로 기재됐으며, 출생지에서 딴 이름인 '스카이렌'(Skylen)이라고 불리게 될 전망이다. 

영국 피플지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에서 도미니카공화국으로 가는 여객기에 탑승한 임산부 켄드라 로덴의 양수가 비행 중 터지는 일이 있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사고였다. 그녀의 출산 예정일은 아직 6주나 남아 있었다.

사태를 파악한 로덴의 여동생은 즉각 승무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기내 방송을 통해 간호사와 의사를 찾는 방송이 울려 퍼졌다. 이내 4~5명의 간호사가 로덴을 돕기 위해 나섰다. 로덴은 당시 상황에 대한 질문에 "모든 것이 너무 순식간에 벌어졌다"라고 회상했다.

켄트라는 간호사들의 노력 덕분에 도미니카공화국에 도착했을 땐 품 안에 아들을 안고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었다. 로덴의 여동생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경황이 없어 감사 인사를 전하지 못했다"라고 밝히며 간호사들의 영웅적인 행동에 가족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로덴과 그녀의 아들은 비행기가 도미니카 공화국에 도착한 후 산부인과로 이송됐다. 병원에서 안정을 취한 로덴은 인터뷰를 통해 하늘에서 태어난 아들의 이름을 '스카이렌'(Skylen)으로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렌(len)은 레너드(Leonard)라는 남자아이 이름의 별칭이다. 미국 시민권자인 스카이렌의 공식 출생지는 '하늘'로 기재됐다.

로덴과 스카이렌은 비행기를 다시 안정적으로 탑승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예정보다 오래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모자는 현재 안전하게 미국에 있는 가정으로 돌아간 상태이다.

지난 2021년 5월에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하와이의 호놀룰루 공항으로 가는 여객기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출산 예정일을 두 달 앞두고 있던 라비니아 라비가 태평양 위를 비행하고 있을 때 급작스러운 진통을 겪은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당시 비행기 안에는 가정의학과 의사 데일 글렌과 세 명의 신생아실 전문 간호사가 탑승하고 있었다.

분만을 위해 필요한 모든 물건은 글렌과 간호사들의 지휘 아래 비행기 안에서 임시로 조달됐다. 잘린 탯줄을 묶는 데는 신발 끈이, 심장박동 측정기로 애플 워치가 사용됐고, 전자레인지에서 데워진 병이 갓 태어난 아이를 위한 간이 난로가 됐다.

모녀는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한 뒤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이에게 레이먼드라는 이름을 지어준 라비는 분만을 도와줬던 모든 간호사와 의사들이 레이먼드의 은인이자 또 다른 가족이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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