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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vs 프리미엄'…韓 햄버거 시장 지각변동 본격화

등록 2022.10.07 15: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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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햄버거 시장 규모 2013년 1조9000억서 작년 4조 규모로 성장

쉐이크쉑 성공 이후 굿스터프이터리·슈퍼두퍼·파이브가이즈 등 진출

일각선 "시장 포화로 글로벌 버거 브랜드 성공 가능성 의문" 의견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6일 서울 역삼동 굿스터프이터리 강남점에서 모델이 브랜드 런칭 고급 수제 햄버거를 선보이고 있다. 스파이크 멘델슨 세프의 레시피 및 매장 내 스마트 팜 'GT팜'을 설치한 굿스터프 이터리 강남점은 내달 1일부터 시범 운영한다. 2022.04.2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6일 서울 역삼동 굿스터프이터리 강남점에서 모델이 브랜드 런칭 고급 수제 햄버거를 선보이고 있다. 스파이크 멘델슨 세프의 레시피 및 매장 내 스마트 팜 'GT팜'을 설치한 굿스터프 이터리 강남점은 내달 1일부터 시범 운영한다. 2022.04.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국내 햄버거 시장이 재편될 조짐이다. 수제버거를 표방하는 글로벌 브랜드의 한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며 향후 중저가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으로 양분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의 잇따른 진출은 MZ세대(밀레니엄+Z세대)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버거에 대한 수요가 높은데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양호한 성장성을 보였고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9000억원에서 2018년 2조8000억원으로 커졌다. 코로나19 이후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4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햄버거 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대부분의 외식 업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매장 내 혼밥, 포장·배달 서비스 등이 시장을 키웠다.

햄버거 시장 규모 확대는 글로벌 브랜드의 한국 진출로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2016년 한국에 매장을 선보인 쉐이크쉑버거에 뒤를 이어 올해는 굿 스터프 이터리, 슈퍼두퍼, 파이브 가이즈 등이 국내 진출을 선언했다.

글로벌 브랜드들은 2016년 1호점을 오픈한 이후 7년간 매년 20~25%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쉐이크쉑버거의 성공을 타산지석 삼아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대우산업개발의 자회사 이안GT가 지난 5월 선보인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굿스터프이터리는강남 1호점을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7개의 직영 매장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bhc그룹이 이달 중으로 선보이는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인 '슈퍼두퍼'와 내년 상반기 한국에 상륙할 것으로 알려진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 등도 고급화를 앞세워 사업 확장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이자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인 김동선 상무가 직접 나서 파이브가이즈 국내 도입을 주도해 성과를 냈다.
 
글로벌 버거 브랜드의 한국 진출은국내 시장을 프리미엄과 중저가 시장으로 재편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새롭게 시장에 뛰어든 글로벌 브랜드들은 프리미엄 버거에 대한 수요가 높은 MZ세대 소비층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국내 버거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맥도날드, 버거킹, 맘스터치, KFC 등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빅4' 업체들은 기존 제품군의 프리미엄을 추진하거나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선 국내 햄버거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글로벌 버거 브랜드의 성공 가능성도 낮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쉐이크쉑의 성공이 다른 글로벌 브랜드의 한국 진출을 결정하게 된 주된 요인으로 볼 수 있다"며 "글로벌 버거 브랜드의 한국 진출은 시장을 키우는 역할도 할 수 있지만 업체간 치열한 경쟁 구도를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혼밥족이 늘어나면서 국내 버거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늘어났지만 향후에도 지속 성장할 지 여부는 의문"이라며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글로벌 버거 브랜드가 성공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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