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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하락에 3조 날린 이재용…삼성, 주가부양 '골머리'

등록 2022.10.07 10:55:06수정 2022.10.07 1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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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삼성 부당합병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6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0.0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삼성 부당합병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6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0.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10만전자'를 넘보던 삼성전자가 최근 '4만전자'를 우려할 정도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삼성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초와 비교할 때 주식으로만 3조원 이상 손해를 봤다.

삼성전자가 7일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주가는 하락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5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000원(1.78%) 떨어진 5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에 매출액 76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3% 올랐지만 전 분기에 비해서는 1.55%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3분기 15조8175억원 대비 31.73% 줄었다. 이는 증권사 영업이익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추정치의 평균) 11조8738억원을 약 9% 정도 밑도는 수준이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최근 공개한 올해 3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올해 초 14조1866억원이던 주식평가액이 지난달 말 기준 10조8841억원으로 급락했다. 주식으로만 3조원 이상이 날아갔다는 얘기다.

이 부회장이 가진 삼성전자 주식은 9741만주 정도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역시 삼성전자 주식을 1억1730만주 보유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 부회장이 느끼는 압박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의 여동생들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역시 각각 삼성전자 주식 5539만주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듯 최근 '삼성 내 주가 부양 태스크포스(TF)가 신설됐다', '이 부회장이 주가 관리 방안을 직접 주문했다'는 등의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삼성 측은 최근 신설된 주가 부양 TF는 없다고 부인했지만 이 부회장이 직접 지시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상 상황이라는 건 인정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황이 나빠진 걸 감안해도 삼성전자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된 것 아니냐는 얘기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는 계속 나오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주식 하락에 3조 날린 이재용…삼성, 주가부양 '골머리'


이 같은 우려를 감안한 듯 대표이사인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등 삼성전자 임원들은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꾸준히 사모으며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려 노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임원과 사외이사들은 올해 들어 자사주(우선주 포함)를 120억원 이상 사들였다.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 3월 1만주를 6만9900원에 매수했으며 경계현 사장은 지난 4월 6만7200원에 8000주, 노태문 사장은 3월 6만9800원에 8000주 등을 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 수준이 우려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데는 대체로 동의하지만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좋지 않은 점 등을 들어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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