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패션·명품 품고 새 출발" 이랜드글로벌, 엔데믹 사업 전략은

등록 2022.10.07 14:22:3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이랜드리테일 사업 재편, ‘하이퍼마켓’, ‘글로벌·패션’ 부문 물적분할

패션 브랜드 사업 중심의 ‘이랜드글로벌패션’ 분할 신설 설립

일각선 이랜드글로벌 IPO 추진 여부 관심…회사 "정해진 바 없어"

이랜드글로벌패션 럭셔리갤러리 매장 NC대전유성점(사진=이랜드리테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랜드글로벌패션 럭셔리갤러리 매장 NC대전유성점(사진=이랜드리테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이랜드리테일이 PB(자체상품)와 명품을 주축으로 패션 사업을 키운다.

올들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모임과 외출이 늘며 패션 업계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활기가 돌았다. 또 코로나19 사태 2년 간 유통 업계는 명품 수입·판매를 새 먹거리로 삼고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 두 가지 사업을 모두 전개하는 이랜드리테일의 패션 부문은 최근 물적 분할을 통해 ‘이랜드글로벌’ 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7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하이퍼마켓 사업 부문과 패션 브랜드 사업 부문을 각각 물적 분할해 분할 신설회사 ‘(주)이랜드킴스클럽’과 ‘(주)이랜드글로벌'의 법인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분할존속회사 ㈜이랜드리테일은 부동산 개발 및 자회사 지분을 보유한 중간지주회사 역할에 집중하게 된다.

이랜드글로벌에서 운영하는 PB 패션 브랜드는 40여개에 달한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엠아이수트(남성복), 쏘시에(여성복), 보에띠(여성복), 인디고뱅크(여성복), 데이텀(영캐주얼), 알토(영캐주얼), 일로딜로(아동복), 로엠걸즈(아동복) 등이다.

이랜드글로벌은 해당 패션 브랜드를 NC·뉴코아·2001아웃렛 등 자사 채널 중심으로 판매해 '타 유통 채널에서 구매할 수 없는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 활발히 진출하고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도 적극 전개하며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는 게 최근 패션 업계 트렌드다. 이에 이랜드글로벌 역시 자사 채널을 고집하는 전략을 버리고 외부 온·오프라인 채널로 사업을 확장해 유통망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랜드글로벌은 PB 패션뿐 아니라 온·오프라인 명품 편집숍의 점유율 확대도 추진한다.

코로나19 확산 2년간 명품 플랫폼은 급격히 덩치를 키웠다. 발란·트렌비·머스트잇 등 점유율이 높은 국내 명품 플랫폼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급성장했고, 최근 병행수입에 따른 가품 이슈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 신뢰를 올리기 위해 오프라인으로 세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이와 달리 이랜드글로벌의 ‘럭셔리갤러리’와 ‘NC픽스’는 오프라인으로 시작해 온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럭셔리갤러리는 이랜드그룹이 2011년 NC 송파점을 열며 선보인 명품 편집매장이다. 이후 이랜드 유통 전국으로 확장했다.

현재는 명품을 취급하는 ‘럭셔리갤러리’, 폴로, 타미 등 해외 유명 패션브랜드를 취급하는 ‘NC 픽스’ 두 개의 플랫폼으로 나눠 운영 중이다.

이들은 100% 직매입으로 상품을 운영하고, 해외 현지 공략으로 구축한 유럽과 미국의 현지 인프라를 통해 안정적으로 상품을 수급한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삼는다. 지난해 기준 럭셔리갤러리와 NC픽스를 통해 판매한 직매입 상품 매출은 총 1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이랜드글로벌 김태형 대표이사(사진 = 이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랜드글로벌 김태형 대표이사(사진 = 이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랜드는 글로벌 명품 직매입 규모를 지난해보다 50% 높이고, 매출 목표도 3000억원으로 세웠다. 해외 직구, 빈티지 사업(중고 명품), 렌탈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확장해 전문성을 높이고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일각에선 이번 이랜드리테일 물적 분할 후 패션과 명품으로 사업 구조가 확실한 이랜드글로벌을 중심으로 IPO(기업공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는다. 하지만 이랜드리테일 측은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랜드리테일은 여러 차례 IPO를 추진해왔지만, 상장 추진과 중단을 반복해왔다. 2017년에는 외식기업 이랜드파크의 급여 미지급 논란으로 IPO를 연기했고, 2019년에는 증시 불안정성을 이유로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