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IPO 시장 한파에 기업가치 뚝뚝"…마켓컬리, 상장 강행할까

등록 2022.10.07 14:51:08수정 2022.10.07 15:13: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증시 역대급 한파에 일각서 컬리 상장 철회 전망 나와

"컬리, 작년말 프리 IPO 때보다 기업가치 급락" 시장 평가

컬리 측 "기한 내 상장 추진 위해 시장 상황 예의주시" 입장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김슬아 컴업 2020 조직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스타트업 축제 '컴업2020', 아시아를 넘어 세계인의 축제로 도약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11.03.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김슬아 컴업 2020 조직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스타트업 축제 '컴업2020', 아시아를 넘어 세계인의 축제로 도약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11.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급으로 꼽히는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흥행 참패를 겪은 가운데, 마켓컬리가 순탄하게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마켓컬리가 예정대로 상장 절차를 밟을 경우 국내 증시 이커머스 상장 1호 기업이 된다.

그러나 투자 업계 안팎에서는 역대급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증시 상황에서 마켓컬리가 과연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채 상장을 강행할 지 주목된다. 컬리 측은 "상장 철회는 없다"고 명확히 선을 긋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컬리는 오는 2월까지 상장 절차를 마쳐야 한다. 상장 심사에 통과한 뒤 6개월 내 상장 절차를 마치지 않으면 예비 심사를 다시 거쳐야 한다.

지난해부터 상장을 준비했던 마켓컬리는 복잡한 지분 구조와 막대한 적자가 걸림돌로 작용해 상장심사에 통과하는데까지 이례적로 5개월의 시간이 소요됐다.

특히 주요 주주인 김슬아 대표의 낮은 지분율을 두고 논란이 컸다.

김 대표의 컬리 지분율은 2019년 10.7%에서 2020년 6.67%로 낮아졌고, 지난해 말 5.75%로 또 한 단계 하락했다. 현재 컬리 최대주주는 김 대표가 아니라 지분 12%를 보유한 벤처캐피털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다. 이외에도 글로벌 사모펀드가 2·3대주주에 올라있다.

이 경우 상장 후 주가 폭락이 유력시 돼 이를 뻔히 알고도 개인 투자자들에게 '폭탄 돌리기' 식 투자에 나서게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많았다.

매년 늘어나는 컬리 영업 적자도 걸림돌이 됐다. 컬리 매출은 2018년 1571억원, 2019년 4259억원, 2020년 9531억원, 2021년 1조5614억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에 따른 영업적자도 2018년 337억원, 2019년 1013억원, 2020년 1163억원, 2021년 2177억원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컬리는 선투자에 따른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결손금이 1조8400억원으로 불어나 어느 시점에 흑자를 내고 이를 감당할 지 모르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 유통업체들이 너도나도 새벽배송에 뛰어든데다, 막강한 신선식품 MD(상품기획) 파워로 주목 받았던 컬리가 매출 규모를 늘리기 위해 생활용품·뷰티·리빙·반려동물 용품·완구 등 취급 상품군을 확대하면서 고유의 경쟁력마저 약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복합적 이유로 마켓컬리의 기업 가치 고평가 논란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 때 4조원을 인정받았던 마켓컬리의 기업가치는 현재 시장에서 절반 이상 하락한 1조~1조5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2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상장 심사를 청구했던 7개월 전보다 더 낮아진 수치다.

금융투자 시장에서는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투자 단계별로 차곡차곡 포진해 있는 마켓컬리가 투자자들의 수익 구간을 열어주기 위해 최소 3조~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만약 투자자들이 밸류에이션 급락에 상장 철회를 주장하고 나선다면 김 대표는 또 다시 투자 유치에 나서야 한다.

현재 마켓컬리는 '시리즈F' 단계까지 투자를 유치한 상황이다. 수 차례 대규모 투자를 받으면서 김 대표의 지분율이 5%대로 주저 앉은 만큼, 추가적인 투자를 받을 경우 김 대표의 지분율은 여기서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한편 마켓컬리는 투자 시장에서 상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자 "상장 철회는 없다"고 공식적으로 강조하고 나섰다.

마켓컬리는 "일각에서 나오는 '상장 철회' 관련 전망은 극히 주관적인 시각일 뿐"이라며 "올해 8월22일 상장 청구 승인 이후 정해진 기한 안에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거래소와 주관사, 투자자 등과 상장 철회에 대한 어떠한 의사 소통도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