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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한파' 본격화…4분기는 더 혹독하다

등록 2022.10.07 14: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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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사업 '메모리' 업황, 4분기 추가 둔화 가능성

공급과잉 우려 확산에도 삼성전자 "감산 없다" 일축

'반도체 1위' 자리 위태…대만 TSMC에 역전될 수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 한파로 지난 3분기(7~9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4분기는 더 혹독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76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이같이 공시했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1.73% 급감해 증권사 영업이익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추정치의 평균) 11조8738억원을 밑돌았다.

삼성전자의 3분기 이익이 급감한 것은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어서다. 스마트폰, PC 등의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쌓이고 그나마 성장세를 이어가던 서버 부문마저 미국과 중국 업체들의 증설 투자가 하향 조정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증권사 추정 반도체 3분기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3분기 10조600억원, 올해 2분기 9조9800억원 대비 30% 이상 줄어들 수 있다.

오는 4분기(10~12월) 실적은 3분기보다 더 뒷걸음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기준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조9842억원 수준으로, 10조원을 밑돌 전망이다.

메모리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도 4분기 더 매서울 전망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D램 10~15%, 낸드 13~18%씩 하락했다. 이어 4분기에도 각각 13~18%, 15~20%씩 내려 낙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다만 인위적인 감산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최근 밝혔다. 마이크론, 키옥시아 등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 조절에 나선 것과 달리 공급과잉 우려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이는 메모리 반도체 혹한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트렌드포스는 "내년에 수요와 공급 불균형을 정상으로 돌리려면 더 많은 메모리 공급 업체가 감산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황의 반등이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나타날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세계 반도체 1위 자리도 위태롭다.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 대만의 TSMC가 '반도체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의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고, 올해 상반기까지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코로나19 특수로 메모리 반도체 호황기가 찾아온 덕분이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급격히 둔화하면서 실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반면 TSMC는 연말까지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파운드리는 수주 산업이기 때문에 메모리 업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적 흐름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남아 있다.

이에 올해 하반기에 TSMC가 매출 기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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