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기자수첩]가짜뉴스 대가는 사회적 비용

등록 2022.11.11 14:33:34수정 2022.11.11 14:49:2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자수첩]가짜뉴스 대가는 사회적 비용


[서울=뉴시스]이소현 기자 = 경찰이 이태원 참사 원인을 수사 중인 가운데 온라인상에는 참사 원인에 대한 무분별한 가짜뉴스가 확산하고 있다.

초유의 사태가 가져온 공포와 두려움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라는 해석이 나오지만 검증되지 않은 의혹 제기가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는 모습이다.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참사 당일 각시탈을 쓴 인물이 바닥에 아보카도 오일을 뿌려 인파를 넘어지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2명을 소환 조사했고, 혐의 없음으로 수사 종결했다.

참사 현장에서 한 무리가 "밀어" 등을 외치며 인파를 고의로 밀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온라인 상에서는 이태원 인파 사진 속 '토끼 머리띠'를 착용한 남성이 관련 인물로 지목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직접 불러 조사한 뒤 해당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진실을 조속히 규명해야 할 수사기관이 가짜뉴스 관련자를 특정하고 입장까지 표명해야 할 정도다. 의혹을 해소하기 위함이라 할지라도 관련자 조사로 한 번 퍼진 가짜 뉴스를 바로잡기는 역부족이다.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온라인상 의혹은 수사해 얻는 실익은 크지 않다. 수사력 낭비는 결국 사회적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우리사회는 대형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가짜뉴스에 대한 대가로 크고 작은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왔다. 당장 코로나19 사태는 가짜뉴스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다. 치료 및 예방 방법부터 위험성까지 끊이지 않고 확대·재생산됐다.

가짜뉴스로 인한 사회적 피해는 결코 적지않다. 이미숙 창원대 글로벌비즈니스학부 부교수의 '가짜뉴스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불편비용 추정 연구'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가짜뉴스로 인한 사회적 불편비용은 8085억원으로 추산됐다.

가짜뉴스가 정치적 갈등에 이용되는 것도 문제다. 정치권이 사고 수습에 한 목소리를 내야 할 시점에 검증되지 않은 발언이 공방으로 이어지는 현상은 상처를 악화하고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켜 필연적으로 사회 갈등을 부추긴다. 유언비어는 유족을 더욱 고통스럽게 할 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