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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작가 23인이 생각하는 문학

등록 2022.11.28 09:59:23수정 2022.11.28 10: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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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 (사진=작가정신 제공) 2022.1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 (사진=작가정신 제공) 2022.1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그럼에도 여전히, 나에겐 소설이 필요합니다."

'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는 작가들의 문학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작가정신 창립 35주년 기념 에세이다. 김사과·김엄지·김이설·박민정·손보미 등 23인의 소설 창작 과정과 작가적 정체성 등이 담겼다.

"무엇보다 소설가는 직업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정체성 같은 것이어서 오래 아무것도 쓰지 않아도 자격이 유지된다."(임현 '공백의 소설 쓰기' 중)

"현대의 소설가는 생활인이다. 일반인과 같이 육아와 직장 생활을 수행하면서, 창작을 병행해야 한다. 소설은 쉽게 시작될 수 있을지언정 끝까지 쉽게 이어질 수 없는 장르다."(함정임 '시작되지 않은 이야기, 끝나지 않은 사랑' 중)

작가들의 소설에 대한 생각은 그들이 쓰는 소설만큼이나 자유롭고 다채롭다. 소설을 쓰는 데 필수적인 소설을 쓰지 않는 시간(임현), 소설을 위한 낙서와 시적 단상들(정용준), 지금과는 다른 이해의 건너편으로 이동하기 위한 소설 작법(천희란), 무언가에 미쳐 열중하는 사람들이 있는 소설이 잘 써지는 자리(한은형) 등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들의 내밀한 속내와 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김이설 작가는 매일 여섯 시간의 작업 루틴을 만들기까지 15년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고백한다. 손보미 작가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펑크를 낸 경험을 털어놓았다. 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글쓰기를 병행하는 오한기 작가는 소설 쓰기를 통해 얻는 순수 이익을 털어놓는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작가들은 "꿈을 꿀 수 있게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작가들이 책상·책장·집필 도구 등이 담긴 작업실 풍경과 소설을 쓰기 전이나 쓰는 중에 자주 찾는 곳 등이 담긴 사진도 공개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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