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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 80만원 상당 새책 친필 사인 '복붙' 인정…결국 직접 사과

등록 2022.11.28 12: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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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의 친필 사인 담긴 책, 약 80만 원에 팔려

친필 사인, 오토펜으로 복제된 '가짜'로 밝혀져

밥 딜런, "관계자들이 흔히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출판사 측, 구매자들에게 전액 환불해 주겠다고 전해

[서울=뉴시스] 밥 딜런이 자신의 새 책에 사인을 직접 하지 않고 기계로 복제했다고 인정하며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고 27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WP)가 보도했다. < 출처 : Bob Dylan 페이스북 캡처> 2022.11.2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밥 딜런이 자신의 새 책에 사인을 직접 하지 않고 기계로 복제했다고 인정하며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고 27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WP)가 보도했다. < 출처 : Bob Dylan 페이스북 캡처> 2022.11.2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현수 인턴 기자 = 밥 딜런이 자신의 새 책에 사인을 직접 하지 않고 기계로 복제했다고 인정하며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고 27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WP)가 보도했다.

60곡 이상의 팝송에 대한 에세이가 담긴 딜런의 책 '대중음악의 철학(The Philosophy Of Modern Song)'을 출판한 사이먼 앤드 슈스터는 팬들에게 그의 친필 사인이 담긴 특별판을 600달러(약 80만원)에 구입할 기회를 제공했다. 각 책에는 서명이 진짜라는 것을 증명하는 출판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조너선 카프의 편지도 함께 동봉돼 있었다.

하지만 그 사인들은 진짜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처음에 의심을 하기 시작한 팬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자신의 책에 있는 서명들을 비교하기 시작했고 모든 사인들이 똑같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됐다. 대략 900권 정도 되는 책들에 딜런이 직접 서명했는데 이들이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 논란에 대해 딜런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으로 글을 남겼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도중에 현기증을 앓아 많은 책들을 서명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자동으로 사람의 서명을 복제하는 기계인 오토펜을 사용해서 모든 책에 서명했음을 밝혔다.
 
그는 게시물에 "내 예술 작품들과 '대중음악의 철학' 한정판에 담긴 서명들에 대해 논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수년간 모든 예술 작품들을 손수 서명해왔고 문제가 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2019년에 심한 현기증을 앓았고 코로나19가 계속되고서도 이 병은 이어졌다. 친필 사인을 하기 위해 나와 5명의 직원들이 협소한 장소에서 일을 진행해야 한다"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안전하게 일을 실행할 방법을 찾을 수 없어 서명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계약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오토펜을 사용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관계자들은 예술과 문학계에서 자주 있는 일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장문의 글을 마무리 지으며 "기계를 사용하기로 한 것은 내 판단 오류였으며 이 잘못을 즉시 바로잡고 싶다. 이를 위해 사이먼앤드 슈스터와 우리 직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이먼앤드 슈스터 출판사 측은 지난주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특별판을 구매한 모든 사람에게 전액 환불해 주겠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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